'시즌 첫 무승부' 롯데, 5강 진출 스퍼트 분수령 왔다
입력 : 2015.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 SK-삼성-한화로 이어지는 6연전이 5강 막차 탑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 SK-삼성-한화로 이어지는 6연전이 5강 막차 탑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파죽지세와 같았던 5연승 이후, 6연승을 눈앞에 둔 경기에서 시즌 첫 무승부로 한 타이밍을 쉬어가게 됐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그래도 연승행진은 중단되지 않았다. 롯데는 5강 막차 탑승권을 획득할 수 있을까.

롯데는 8월 12일 기준으로 47승 57패를 기록, 8위에 오르며 당시 53승 50패를 기록했던 5위 한화와의 격차는 무려 6.5경기까지 벌어졌다. 시즌 종료까지는 불과 40경기까지밖에 남지 않은 상황. 통상적으로 3경기의 격차를 좁히는데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야구계의 통설을 떠올린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올 시즌 역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5강 경쟁을 펼치던 한화, KIA, SK가 주춤한 틈을 타 롯데는 3연패로 8월을 마쳤음에도, 54승 64패의 성적을 거두며 5위에 랭크된 한화(57승 61패)와의 격차를 3경기를 좁혔다. 여전히 순위는 8위였지만, 6위 KIA(56승 60패), 7위 SK(53승 60패 2무)와의 격차 역시 3경기, 1.5경기에 불과했다.

실낱같던 5위 희망을 품고 맞게 된 9월. 롯데는 kt, KIA를 상대로 4연승을 쓸어 담은 뒤, 5일 잠실 LG전마저 9-4 승리로 장식, 파죽지세의 5연승 행진을 거두며 59승 64패의 성적으로 한화와 함께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자리에 위치하게 됐다. 6위 LG전 결과는 아쉬웠다. 이날 '루키'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운 롯데는 14안타를 비롯해 사사구 5개를 따냈으나, 단 1점만 뽑아낸 타선의 빈공 속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아쉬운 결과 속에 연승 행진을 잠시 쉬어가게 됐지만, 그래도 5승 1무로 마친 5연승 기간 동안 롯데에는 여러 가지 희망적인 모습이 보였다.

가장 먼저 손꼽아볼 점은 불펜이었다. 평균자책점 5.56으로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롯데 불펜은 6연전 기간 동안 1.93의 평균자책점으로 나머지 9개 구단을 제치고 9월 첫 주 이 부문 1위를 마크했다. 물론 상대했던 팀들이 최하위 kt, 시즌 팀 타율 부문에서 최하위에 올라있는 KIA(0.252), LG(0.263)이었던 만큼,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점도 있지만 그래도 롯데 불펜진은 예전과 달리 접전 상황을 잘 마무리 짓거나, 혹은 큰 점수 차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이 고공행진을 시작할 수 있었던 활주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줬다는 점 역시 반가웠다. 8월 한 달간 타율 0.382, 2홈런 14타점을 올린 손아섭은 6연전에서 톱타자 임무를 수행하며 타율 0.444(27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후반기 들어 붙박이 4번 타자로 들어선 아두치 역시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경기 당 1타점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캡틴' 최준석도 타율 0.360(25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6일 LG전에서 침묵했지만, 정훈(타율 0.333 1홈런 9타점, 이하 9월 6연전 성적)을 비롯해 문규현(타율 0.412, 1타점), 오승택(타율 0.286, 1타점), 박종윤(타율 0.385), 김문호(타율 0.545, 1타점) 등 주축 타자들을 보좌해줄 선수들도 시즌 말미에 접어들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시즌 종료까지 불과 20경기밖에 남지 않았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롯데의 5강 막차 탑승 분수령은 8일부터 시작되는 SK(인천)-삼성(부산)-한화(부산) 6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5강 진입 경쟁을 펼치는 두 팀(SK, 한화)과 NC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1위 삼성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일정이 될 전망이다.

무승부로 한 타이밍을 쉬어가게 된 만큼, 스타트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8일부터 인천에서 이틀 간 SK를 상대하게 된다.

올 시즌 롯데는 SK에게 5승 8패로 상대전적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다. 그래도 해볼만 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은 롯데를 상대로 강세를 나타냈던 좌완투수 김광현(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3),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을 피해 로테이션 상 우완투수 켈리(1승 1패, 평균자책점 4.80), 좌완투수 세든(상대전적 없음)을 상대하게 된다는 점이다. 롯데는 김광현, 박종훈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8일 경기에서 맞붙게 될 켈리를 상대로는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세든 역시 다승왕에 올랐던 2013시즌과 달리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롯데 타선이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무승부로 주춤했던 연승의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봉에는 '에이스' 우완투수 조시 린드블럼이 출격한다.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롯데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린드블럼은 지독했던 아홉수를 끊고, 지난 3경기에서 모두 승수를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페이스도 좋은데다, 지난 6월 14일 SK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기도 했던 만큼 인천에서도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8일 SK전에서 린드블럼이 스타트만 잘 끊어준다면, 롯데는 SK-삼성-한화로 이어지는 6연전에서 부담을 덜고 5위 싸움에서 한층 더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예기치 못했던 무승부로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그래도 롯데 선수들은 5강 진입 기회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다. 5강 막차 탑승을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서고 있는 롯데가 SK-삼성-한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6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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