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숙소에 가서 아차 싶었다. 송창식이 아니라 박성호 차례였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선발 등판 순서를 착각하고 예고를 잘못했다. 지난 5일 117구를 던진 송창식이 졸지에 3일만 쉬고 등판하게 됐다. 이는 결국 대참사로 이어졌다.
한화는 9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서 1-8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1회부터 마운드가 무너지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회말에 벌써 3번째 투수를 올렸지만 이미 달아오른 LG 방망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8일 경기가 끝나고 9일 경기 선발투수로 송창식을 예고했을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5일 대전 두산전에 117구나 던진 선수가 고작 3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경기를 앞두고 "어제 경기를 지고 너무 열 받았나보다. 숙소에 가서 선발투수 예고 문자메시지를 보고 아차 싶었다. 원래는 박성호 차례였다. 두 번째 투수로 박성호가 나갈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 실수는 치명타가 됐다. 송창식은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임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이진영에게는 투런포를 맞았다. 박용택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다섯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 1개밖에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간신히 1회를 막았지만 2회말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두 번째 투수로 문재현을 올렸지만 쉽지 않았다. 박성준에게 중전안타, 임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아웃카운트 1개도 올리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래 선발 등판했어야 했던 박성호가 바통을 이어 받았으나 역시 두들겨 맞았다. 무사 1, 2루에 구원 등판한 박성호는 이진영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용택과 서상우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고 3루수 권용관의 실책까지 겹쳐 대량 실점했다.
2회에 이미 0-8.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점수가 벌어졌다. 게다가 한화 타선은 소사의 역투에 완벽히 눌렸다. 8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고 9회가 돼서야 간신히 1점을 뽑아 체면을 차렸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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