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투수진 안정 속에 롯데의 5강 진출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뉴스1 |
이제야 계산이 선다. 시즌 종료에 불과 1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투수진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자리를 잡아줬다. 5강 막차 탑승을 위한 정류장에서 가장 앞자리에 위치한 롯데 자이언츠의 이야기다.
롯데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2 완승을 거두며 잔여경기 일정 시작점에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강점으로 손꼽힌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감을 과시한데 이어,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필두로 한 투수진이 두산 타선을 단 2점으로 틀어막으며 완승에 방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9월 들어 투수진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부터 8월까지 롯데는 5.1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kt(5.72)와 함께 유이하게 5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선발진은 나쁘다고 보기 어려웠다. 린드블럼, 레일리 원투펀치를 앞세운 롯데는 8월까지 4.77의 선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6위에 랭크됐다. 1위 NC(4.29)와의 격차는 0.48에 불과했고, 10개 구단 선발 평균자책점(4.81)보다도 좋았다. 그러나 불펜이 문제였다.
롯데 불펜진은 개막부터 8월까지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 kt(5.54)를 제치고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16개의 블론 세이브(두산과 공동 1위)는 세금과도 같았고, 난조 속에 다 잡았던 경기도 여러 차례 날려버리고 말았다.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둔 불펜진은 '롯데 시네마'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부여 받았다.
그랬던 롯데 불펜진이 9월 들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월 들어 치른 13경기에서 43⅔이닝을 책임진 불펜 투수들은 3.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KIA(1.95)에 이은 월간 팀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당당히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불펜진의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롯데는 9월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3.22로 삼성(3.97)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동시에 9승 3패 1무로 10개 구단 중 9월 들어 가장 좋은 성적까지 거뒀고, 6위 KIA, 7위 한화, 8위 SK와의 5강 경쟁에서도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중이다.
주요 불펜 투수진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SNS 징계로 홍역을 치렀던 이성민은 9월 7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해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고, 강영식도 5경기에서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정대현 역시 6경기에서 1승 1홀드 1세이브평균자책점 0으로 든든하게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서혜부 부상에서 돌아온 홍성민도 전천후 스윙맨으로 대기 중인데다, 나이가 어린 구승민, 김원중도 추격조로서, 혹은 점수가 큰 상황에서 출격해 투수진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체 선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 중인 이명우, 배장호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에 있어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에서 롯데는 1, 2, 3위에 올라있는 삼성과 NC, 넥센을 상대로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4위 두산과는 5경기가 남아있으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IA(9승 5패)와는 2경기, LG(9승 5패 1무)와 1경기, 최하위 kt(9승 6패)와 1경기를 치르게 된다. 결코 쉬운 상대는 없지만 타선이 다시 궤도에 오른 데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불펜진마저 자리를 잡은 만큼, 경쟁 팀들에 비해 5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투타에서 밸런스를 맞춰가는 롯데가 5강 막차 티켓을 거머쥐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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