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위로부터 아래로) 정의윤-장성우-양훈-이성열. /사진=각 구단 제공 |
'트레이드'. 예전에는 '방출'의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요즘은 '트레이드=새로운 기회'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각 팀들은 약점을 메우기 위해 트레이드를 한다. 단, 서로의 카드가 맞아야 한다. 또 갖고 있는 전력을 상대 팀에 내줘야 한다. 이는 자신의 전력이 마이너스가 되는 가운데, 상대 팀에게는 '+'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트레이드는 늘 신중하다.
올 시즌은 유난히 트레이드가 활발했던 한 해였다. 첫 신호탄은 지난 4월 8일, 넥센과 한화와의 트레이드였다. 투수 양훈이 넥센으로 가고,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허도환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4월 20일 kt가 투수 이준형을 LG에 내주는 대신, 윤요섭과 박용근을 받는 1:2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5월 2일에는 초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kt와 롯데의 4:5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 kt는 롯데에 투수 박세웅과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줬다. 대신 투수 최대성과 포수 장성우 및 야수 이창진, 윤여운, 하준호까지 5명을 받았다.
같은 달 6일에는 한화가 또 한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상대방은 KIA 타이거즈. 한화는 KIA에 투수 유창식과 김광수, 야수 노수광과 오준혁을 보냈다. 대신 투수 임준섭과 박성호, 야수 이종환을 영입했다. 6월 1일에는 kt와 NC가 용덕한 ↔ 오정복, 홍성용을 주고받는 1:2 트레이드를 했다.
올 시즌 마지막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SK와 LG. LG는 투수 신재웅과 신동훈 및 외야수 정의윤을 SK에 보냈다. 대신 투수 진해수와 여건욱, 그리고 외야수 임훈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SK 정의윤. /사진=OSEN |
◆ SK 정의윤 : A+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가장 빛을 본 선수다. 지난 10년 간 정들었던 LG 유니폼을 벗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는 '만년 유망주'였다. 이적 전 올 시즌 LG서 그는 32경기에 출전(이하 기록들 KBReport.com 참조), 타율 타율 0.258(66타수 17안타), 3득점 7타점 6볼넷을 기록했다.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하지만 이적 후 그는 만개했다.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180타수 62안타), 2루타 11개, 14홈런 34득점 4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 kt 장성우, 롯데 이성민, 한화 이성열, 넥센 양훈, KIA 김광수, LG 임훈, SK 신재웅 : A
롯데에서 백업 포수였던 장성우는 kt 이적 후 조범현 감독의 믿음 아래 주전 안방마님으로 성장했다. 이적 전 그는 22경기에 출전 타율 0.245, 3홈런 12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적 후 107경기에 출전, 타율 0.289(370타수 107안타), 8홈런, 48득점, 61타점을 올리며 당당히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성민 역시 롯데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그는 5승 5패 4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올리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이성열은 이적 이전 넥센에서 자주 기회를 받지 못한 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94경기에 출전, 타율 0.252(218타수 55안타) 9홈런 34득점 35타점을 올리며 한화의 좌 타선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성열과 맞바꾼 양훈은 염경엽 감독의 관리 하에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에 선발로 복귀했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 포스트시즌 진출 시 염 감독은 양훈을 요긴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김광수와 신재웅은 이적 후 각각 KIA와 SK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한화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이적 후 4승 4패 8홀드 평균자책점 4.65를 마크하고 있다. 임훈도 이적 후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169타수 51안타)를 기록 중이다.
롯데 박세웅. /사진=뉴스1 |
◆ 롯데 박세웅, 한화 허도환, 이종환, kt 윤요섭, 홍성용, 오정복, 롯데 안중열, 한화 박성호, KIA 오준혁, 진해수, NC 용덕한 : B+
당초, 박세웅은 kt의 10년을 책임질 유망주로 불렸다. 그러나 시즌 도중 kt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결국 박세웅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은 롯데 이적 후 아직 뚜렷할 족적을 남기진 못하고 있다. 이적 후 24경기(14선발)에 출전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 중이다.
한화의 허도환과 kt의 윤요섭, 롯데의 안중열은 출전 기회는 많지 않지만, 각 팀의 백업 포수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한화 이종환은 이적 후 타율 0.31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7월 말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또 홍성용과 오정복은 kt의 전력 강화에 한 몫을 더했고, 한화 박성호와 LG의 임훈, 진해수, KIA의 오준혁 역시 이적 후 각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 KIA 유창식 : C+
유창식은 KIA 이적 후 한화 시절의 부진을 털어낸 채 새로운 환경서 다시 날아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적 후 17경기(7선발)에 출전해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22(33⅔이닝 27자책)로 부진하다. 결국 시즌 첫 승의 맛도 보지 못한 채 올 시즌을 마감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KIA 유창식.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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