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하며 짠물투를 펼치고 있는 노경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노경은총'이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의 노경은(31)이 시즌 막판 불펜에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두산이 3위 싸움을 펼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중이다.
노경은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에 이어 올라와 1⅓이닝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내려왔다.
두산은 노경은에 이어 함덕주(승)-이현승(세이브)을 차례로 올려 SK 타선을 묶었고, 그 사이 8회초 민병헌의 적시타가 터지며 2-1로 역전승을 따냈다.
기본적으로 장원준이 호투했다.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1실점으로 묶으며 제몫을 해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이 잘 막아내지 못했다면, 두산의 승리도 없을 수 있었다. 승리투수가 된 것은 아니지만, 승리의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이 노경은이었다.
이처럼 노경은이 호투하면서 두산으로서도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 노경은의 올 시즌 기록은 45경기 54⅓이닝,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이다. 좋은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9월 이후의 성적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노경은은 9월부터 10월 1일 경기까지 총 11경기에 등판했고, 20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중이다. 지난 5월 기록한 평균자책점 3.09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월별 기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5월에는 12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졌지만, 9월 이후에는 더 적은 경기에 나서고도 두 배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다. 중요한 리그 막판, 실질적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기록중인 셈이다.
범위를 더 줄여 최근으로 한정하면 더 무서워진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7의 짠물피칭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9월 25일과 28일에는 선발(장원준-허준혁)이 조기에 무너진 상태에서 올라와 각각 5⅓이닝-4이닝을 소화하며 스윙맨의 역할도 해냈다.
즉, 최근 노경은은 짧게 던져도, 길게 던져도 잘 하고 있는 셈이다. 이 4경기에서 두산은 3승 1패를 마크하며 3위 넥센과의 승차를 0으로 만들었다. 오롯이 노경은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경은의 힘이 분명 컸다. 게다가 노경은은 시즌 내내 두산이 필요했던 '오른손 투수'다. 좌우 구색을 갖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제 두산은 3경기, 넥센은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 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는 점은 두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침 SK전 역전승으로 분위기도 좋다. 두산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은 노경은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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