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벤클-조명 신경전' 두산-넥센, 3차전 영향 미치나?
입력 : 2015.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사진=뉴스1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사진=뉴스1



'가을비'가 한 번 잠실벌을 휩쓸고 지나가자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조명 문제를 둘러싸고 양 팀이 극명한 시각 차를 보여줬다. 과연 3차전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두산 베어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10일) 끝내기 승리를 거둔 두산은 2연승을 질주,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두 팀은 13일 목동으로 이동해 3차전을 치른다. 반면 넥센은 벼랑 끝에 몰리며 더 이상 뒤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날 넥센이 2-3으로 뒤진 8회초 공격. 선두타자 박동원이 노경은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던 중 가을비가 거세게 쏟아졌다. 결국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는 33분이 지난 오후 5시 18분 재개됐다.

이때 비가 그친 뒤 염경엽 감독은 잠실구장 조명을 켜줄 것을 심판진에게 요청했다. 잠실구장 조명은 바로 켜지지 않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켜졌다. 어깨가 식은 노경은은 볼 하나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겼다.

이어 넥센은 고종욱이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서건창. 넥센의 선택은 보내기 번트였다. 1아웃 상황서 주자 2명을 모두 득점권에 두겠다는 계산이었다. 서건창은 깔끔하게 3루 쪽으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그런데 바로 이때. 서건창이 1루로 전력 질주했고, 두산은 2루수 오재원이 1루로 커버를 왔다. 결과는 아웃.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건창과 오재원이 언쟁을 벌였다.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올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이었다. 벤치클리어링은 그리 길지 않았다. 두 팀은 큰 충돌 없이 각자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후 양 팀은 더 큰 충돌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이 8회 전일수 구심에게 라이트를 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OSEN
넥센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이 8회 전일수 구심에게 라이트를 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OSEN


서건창(좌)과 오재원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뉴스1
서건창(좌)과 오재원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뉴스1



경기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두산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지적했다. 염 감독은 "이제 우리는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두산 선수들이 자극을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저희 선수들한테 도움이 될 거라 본다. 이런 것들이 3차전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이 자극을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조명을 켜고 끄는 것도 공격 팀에 우선권이 있다고 본다. 그것이 수비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라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조명에 대해서는 "경기 초반 외야에서 햇빛과 함께 조명이 겹치면서 반사가 되면 수비 때 영향이 크다. 넥센은 타자 입장에서 봤을 때 어두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질문에는 "뭐가 잘못됐다고 말하기엔 모르겠다"라고 말한 뒤 "서로 자기들끼리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조금 애매하다. 너무 예민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넥센 쪽에서 '두산 선수들이 자극을 했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하자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부분들이 나오면 상대 쪽에서는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게 예민할 수 있다. 양 팀 다 조심해야 할 듯하다. 시즌 중에는 넘어갈 수 있는 상황도 흥분할 수 있다. 앞으로 좀 주의를 시켜야 할 것 같다. 너무 예민하게 하지 말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병헌은 "절대 그런 것은 없다"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작은 오해가 나오면서 불꽃이 튈 수 있다. 그런 것은 조그만 신경전이지 않을까 본다. 넥센이나 저희나 서로 악감정 같은 것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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