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한 번만 더 지면 넥센의 올 시즌은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사진=OSEN |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를 연장 승부 끝에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원정에서 치러진 두산과의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는 시리즈이기에, 한 번만 더 진다면 넥센의 가을야구도 멈추게 된다.
여기서 흥미를 끄는 점이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제외하고,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넥센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는 것이다.
93승 69패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서부지구 우승팀 텍사스(88승 74패)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시작이 좋지 않았다. 1993년 월드시리즈 2연패 이후 무려 22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 받았지만, 토론토는 1, 2차전에서 각각 3-5, 4-6으로 졌다.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5판 3선승제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넥센처럼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1, 2차전을 모두 안방에서 치렀다는 점이 넥센과 다른 점이었지만, 한 번만 더 진다면 포스트시즌 중도 탈락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양 팀이 처한 상황은 비슷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2패 뒤 적지에서 3차전을 잡고 반등의 계기를 만든 토론토 블루제이스. /AFPBBNews=뉴스1 |
태평양 건너 넥센의 3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 토론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원정에서 열린 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6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스리런 홈런 한 방을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22년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결과물도 값졌지만, 벼랑 끝에서 소중한 1승을 거뒀기에 반격의 계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넥센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서건창, 이택근, 박병호, 유한준 등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친 넥센은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 조시 도날드슨, 툴로위츠키 등을 앞세운 토론토와 비슷한 팀 컬러를 갖고 있다. 토론토가 1, 2차전에서 패할 당시에는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는데, 넥센 역시 이택근, 박병호, 유한준 등 중심타선에 배치된 이 세 명이 1, 2차전 도합 20타수 2안타로 침묵하는 바람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승을 따냈지만 시리즈 전적에서 1승 2패로 뒤져있는 만큼, 토론토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낮다. 넥센은 아직 2패로 3차전에서 패한다면 포스트시즌 3연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그래도 단기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에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일단 토론토는 벼랑 끝에서 1승을 거뒀다. 넥센은 어떨까. 토론토처럼 넥센도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를 따내고 반격의 계기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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