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넥센 박병호(오른쪽). /사진=OSEN |
역시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작은 것 하나도 무심하게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승부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5 KBO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잠실 1,2차전을 모두 내줬으나 목동 3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두 팀은 14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서 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치열한 승부 속에 아쉬운 장면도 여러 차례 속출, 다소 개운치 않은 뒷말을 남기고 있다.
지난 10일 잠실서 열린 1차전이 그 서막이었다. 당시 넥센은 9회까지 3-2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9회말 1사 후 김재호가 조상우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리플레이를 보면 조상우가 던진 공은 김재호의 배트 손잡이 부분을 살짝 스친 뒤 포수 미트로 들어갔다. 결국 이 사구로 조상우는 이후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했다. 결국 넥센은 연장전에서 3-4로 패했다.
2차전 역시 조명 신경전에 이은 벤치클리어링으로 시끌벅적했다. 넥센이 2-3으로 뒤진 8회말. 우천으로 경기가 33분 중단된 이후 오후 5시 18분께 속개됐다. 그러나 공격하는 넥센에서는 투수의 공이 잘 안 보인다며 조명을 켜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두산에서는 조명과 햇빛이 겹쳐서 반사가 되면 수비가 어렵다고 했다. 결국 조명은 공격 재개 후 몇 분이 지난 뒤에 겨우 켜졌다.
급기야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졌다. 8회 무사 1,2루서 서건창이 희생번트를 댄 뒤 전력 질주했다. 결과는 아웃.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재원의 수비 동작이 다소 좋지 않았다. 서건창이 속도를 늦췄기에 망정이지, 1루 일대서 대형 충돌이 벌어질 수 있었다.
이때 오재원과 서건창이 언쟁을 벌였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더 큰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은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마무리됐다.
오재일. /사진=OSEN |
13일 역시 심판의 오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바로 넥센이 5-2로 앞선 9회초 1사 1루 상황. 조상우가 대타 오재일을 상대로 뿌린 공이 오재일의 발끝을 맞고 빠져나간 것이다. 자신의 발에 공을 맞았다고 확실하게 느낀 오재일은 1루 쪽으로 걸어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영재 구심은 몸에 맞는 볼로 판정하지 못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 이번 시리즈에서 스트리이크 판정과 체크 스윙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할 말이 많다.
공교롭게도 위와 같은 일련의 논란들은 대부분 경기 막바지에 벌어졌다. 11일 경기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심한 듯 "깨끗한 경기를 하고 싶은데"라면서 "두산 쪽에서 자꾸 자극을 하는데,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들이 3차전에 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오재원의 수비에 대해 말을 최대한 아낀 채 "사실 너무 약이 올랐다. '두산이 자극했다'는 말을 하지 말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아마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이니까"라면서 "나중에 모든 시리즈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오재원에 대해 "오재원이 고의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 염 감독도 팀의 수장으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나도 준플레이오프 뒤 염 감독에 전화를 걸어 대화로 풀면 될 일이다"고 했다.
넥센과 두산은 14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목동구장서 치른다. 넥센은 양훈이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맞서 두산은 이현호가 선발로 출전한다. 과연 4차전에서는 양 팀이 잡음 없이 깨끗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넥센과 두산 선수들이 11일 벤치클리어링 당시,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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