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kt 조무근(왼쪽)과 넥센 조상우. /사진=kt wiz & 넥센 히어로즈 제공 |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대은(26, 지바 롯데), 이대호(33,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국내파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대호를 비롯해 경험이 풍부한 야수들이 많은 만큼, 타선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 경험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투수진, 그 중에서도 불펜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총 13명의 투수를 선발했다. 이 중 김광현(27, SK), 우규민(30, LG), 장원준(30, 두산), 이대은이 선발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태양(23, NC), 차우찬(28, 삼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는 정대현(37, 롯데), 이현승(32, 두산), 정우람(30, SK), 임창민(30, NC), 조무근(24, kt), 심창민(22, 삼성), 조상우(21, 넥센)가 나설 전망이다.
대표팀 불펜 투수들은 모두 국내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투수들이다. 리그 최고의 좌완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한 정우람을 비롯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세이브를 따낸 임창민, 두산의 수호신으로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현승, 소속 팀의 필승조로 등극한 '영건' 조무근, 조상우 등도 국내 최고 불펜 투수 반열에 올랐다.
물론 국제대회 출전이 적기에 경험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동안 국제대회에서는 경험이 적은 것으로 평가 받은 몇몇 선수들이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타자들을 종종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2006년 WBC에서는 오승환이 그랬고, 2009년 WBC에서는 정현욱이 '국민 노예'로 등극해 야구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어떤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할까. 정대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불펜진들이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편이지만, 이 중에서도 우완 파이어볼러 조무근과 조상우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올해 kt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한 조무근은 43경기(71⅔이닝)에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큰 키(198cm)에서 내리꽂는 빠른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역시도 일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역시도 첫 국가대표 합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무근은 지난달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나라를 대표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 수원에서 마무리 훈련을 계속 해서 몸 상태는 시즌 때와 같다. 올해 타자들을 많이 상대해봤기 때문에 슬라이더만큼은 자신 있다. 나가게 되면 슬라이더로 승부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올 시즌 역시 넥센의 필승조로 활약한 조상우는 그 활약을 인정받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조상우의 최고 장점은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다. 변화구와 제구 면에서는 약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조상우는 주무기인 직구를 앞세워 타자와의 힘 싸움을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감만 가진다면, 2006년 WBC, 2009년 WBC에서 돌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른 오승환, 정현욱의 모습을 조상우에게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무근과 조상우는 향후 KBO리그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1군 데뷔 1~2년차 만에 활약을 인정받은 두 선수가 '프리미어12'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게 될지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