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국재환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 /사진=뉴스1 |
'빅 보이'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그는 야수 최초로 미국 무대까지 경험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이대호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공식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이대호는 미국의 MVP 스포츠 그룹과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고, 원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남아 있던 1년 옵션 계약을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
의미가 크다. 비단 한국 최고의 타자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국과 일본, 미국 야구를 모두 경험하는 최초의 한국인 야수로서의 상징성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두루 경험한 투수들은 여럿 있었다. 두산의 코치 이상훈이 LG 트윈스, 주니치 드래건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고, 현재 호주에서 활약 중인 구대성은 한화 이글스, 오릭스 블루웨이브스를 거친 뒤 뉴욕 메츠에서 1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밖에도 임창용은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야쿠르트 스왈로스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잠시 빅 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또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핵잠수함' 김병현 등도 미국과 일본을 거쳐 KBO리그에 발을 담갔다.
하지만 야수는 전무했다.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 이범호, 김태균 등은 KBO리그에서 활약한 뒤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메이저리그까진 가지 못했다. 또한 강정호의 경우 넥센에서 곧바로 피츠버그로 이적하며 일본 프로야구와는 인연이 없는 상황이다.
이대호의 장점은 정확한 컨택 능력과 거구에서 나오는 파워다. 이대호는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2001년부터 통산 11시즌 동안 11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 611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오릭스 버팔로스(2012-2013), 소프트뱅크(2014-2015)에서 4시즌 동안 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622안타 98홈런 348타점 242득점을 기록하는 등, 정확성과 파워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올해 재팬시리즈에서는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19년 만에 재팬시리즈 MVP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팀이 이대호에게 관심이 있는지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변화구뿐만 아니라 빠른 직구에 대한 대처능력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장점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역시도 불가능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이대호가 한·미·일 3개국 프로 리그에서 활약하는 최초가 한국인 야수가 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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