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사진=뉴스1 |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이 2010년부터 네이밍스폰서십을 체결한 넥센타이어와 마침내 메인스폰서 재계약을 맺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다 잡았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히어로즈는 5일 오전 보도 자료를 통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넥센타이어가 메인스폰서를 연장하기로 했으며, 계약 연장에 따른 금액 등 세부 조건은 비공개하기로 하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히어로즈와 넥센타이어의 스폰서십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됐다. 이후 히어로즈가 새로운 스폰서들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일본계 종합금융그룹이자 대부업체로 알려진 J트러스트와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목동구장을 떠나 운영비가 훨씬 더 많이 드는 고척돔으로 이동해야 하는 히어로즈로서는 J트러스트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연간 100억 원에 달하는 스폰서 비용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J트러스트가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많은 야구관계자들과 팬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반응은 여실히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한 히어로즈와 J트러스트의 계약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약에 반대하는 의견은 무려 64%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은 겨우 11.6%에 불과했으며,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4.4%였다.
연령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반대 의사를 나타낸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찬성 11.5% vs 반대 68.8%)에서 반대가 가장 거셌고, 이어 30대(14.2% vs 68.1%), 20대(6.7% vs 65.9%), 50대(13.5% vs 64.7%), 60대 이상(11.8% vs 54.0%) 순으로 반대가 우세한 수치를 보였고,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찬성 9.0% vs 반대 71.5%)에서 반대가 70%를 넘었고, 이어 대전·충청·세종(4.8% vs 69.6%), 서울(9.3% vs 65.9%), 경기·인천(13.1% vs 64.4%), 대구·경북(12.3% vs 60.2%), 광주·전라(17.5% vs 49.5%) 순으로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히어로즈는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J트러스트와의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고, 기존의 메인스폰서인 넥센타이어와 3년간의 재계약을 맺는데 합의했다. 지원 비용은 비공개로 발표됐으나, 연간 100억 원 설이 신빙성 있게 돌고 있어 히어로즈로서는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을 통해 구단 이미지와 운영 측면에서 이득을 본 것으로 평가 받는 가운데, 새롭게 출발하는 넥센 히어로즈가 계속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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