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 킴브럴 vs NYY 채프먼, 또 하나의 '라이벌전'
입력 : 2015.12.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된 크레이그 킴브럴. /AFPBBNews=뉴스1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된 크레이그 킴브럴. /AFPBBNews=뉴스1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때로는 무시무시한 적대심을 드러내기도 하는 양 팀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라이벌전'이 추가됐다. 바로 크레이그 킴브럴(27)과 아롤디스 채프먼(27)의 '마무리 대전'이다.

우선 시작은 킴브럴이다. 애틀랜타에서 2010년 데뷔한 이후 2014년까지 5년을 뛰었다. 2015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고로 팀을 옮겼고, 2015년 시즌을 끝낸 뒤 또 다시 트레이드 되며 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이렇게 보스턴은 리그 최강의 마무리를 얻었다.

그러자 양키스가 반격에 나섰다. 평균 99~10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채프먼을 데려온 것. 그것도 팀 내 최상급 유망주 손실 없이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출혈 자체는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가가 채프먼이라면 준수한 출혈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양키스는 또 다른 최강의 마무리를 품에 안았다.

킴브럴은 6시즌 통산 355경기에서 19승 12패 225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이라는 특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데뷔 첫 해인 2010년 21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5년간 224세이브를 올린 것이 된다. 연평균 44세이브 이상이 된다.

순도도 좋다. 역대 최단 경기(318경기) 200세이브의 주인공이기도 한 킴브럴은 90.7%의 세이브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2위(1위 호이트 윌헬름, 227세이브-성공률 96.2%)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딱 두 명뿐인 '90% 성공률' 마무리 투수다. 당연히 현역 1위다.

강력한 구속을 앞세운 탈삼진 능력도 발군이다. 킴브럴은 2015년 평균 97.3마일의 속구를 뿌렸다. 통산으로 봐도 평균 96.7마일에 달한다(이하 팬그래프닷컴 기준). 그리고 9이닝당 탈삼진 수치(K/9)에서 통산 14.55를 기록중이다. 최근 5년으로 한정하면 14.37이 된다. 불펜투수들 가운데 2위다.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는 아롤디스 채프먼.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는 아롤디스 채프먼. /AFPBBNews=뉴스1


채프먼 역시 만만치 않다. 쿠바 출신으로 2010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한 채프먼은 2015년까지 신시내티에서만 뛰었다. 6시즌 통산 17승 18패 146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중이다. 채프먼은 풀타임 마무리로 뛰기 시작한 2012년부터 4년간 145세이브를 올렸다. 연평균 36세이브다.

세이브 성공률도 준수하다. 통산 89.0%를 기록중이다. 일단 수치상 세이브수와 성공률에서 킴브럴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기록이다. 게다가 채프먼은 킴브럴과 비교해 '풀타임 마무리' 시즌은 한 시즌이 적다(킴브럴 5시즌-채프먼 4시즌). 채프먼이 마무리로만 뛴 최근 4년으로 한정하면 성공률은 90.6%로 올라간다. 킴브럴과 크게 차이가 없는 셈이다.

무엇보다 채프먼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구속'이다. 채프먼은 지난 2010년 데뷔 후 가장 낮은 속구 평균 구속이 98마일이었다. 2014년에는 평균 100.2마일을 기록했다. 161km다. 2015년도 평균 구속 99.4마일을 찍었다. 160km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채프먼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4년간 9이닝당 탈삼진수(K/9)에서 단 한 번도 15.0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14년 17.67을 기록했고, 2015년에도 15.74를 찍었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15.52가 된다. 킴브럴보다 높은 수치이며, 현역 1위다.

이제 킴브럴과 채프먼은 각각 보스턴과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2016년 시즌을 치른다. 2016년 시즌 보스턴과 양키스는 19번 만난다. 이 19번의 경기에서 킴브럴과 채프먼이 몇 차례나 등판할지 알 수는 없지만, 두 투수가 같은 경기에 나선다면 불꽃 튀는 마운드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누가 승리해도 딱히 이상할 것이 없는 '최강 마무리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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