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켈리-삼성 페트릭, 불운 떨치고 첫 승 낚을까
입력 : 2017.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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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석명 기자= 올 시즌 개막 후 야구팬들 사이에 '켈크라이' '페크라이'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인 켈리-페트릭과 관련해 만들어진 말이다. 즉 '켈리+크라이', '페트릭+크라이'의 합성어라 할 수 있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 지 짐작될 것이다. 두 투수 모두 괜찮은 피칭 내용을 보이면서도 운이 따르지 않거나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켈리는 SK 유니폼을 3년째 입고 있다. 2015년 11승, 지난해 9승을 올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 연속 재계약에 성공했다. 팀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진 올 시즌, 켈리는 SK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켈리는 앞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선발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고도 승리 없이 1패만 안고 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31일 kt전에서 켈리는 6이닝 2실점 호투하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6일 KIA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패는 없었다.

세번째 등판이었던 12일 롯데전은 심했다. 8이닝이나 던지며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역투를 했으나 역시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2.25로 수준급이지만 1승도 못 건졌으니 '켈크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페트릭은 올해 삼성에 입단한 새 외국인투수다. 연봉 45만달러로 10개팀 전체 외국인선수 중 가장 몸값이 낮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페트릭은 속된 말로 '열일 해내고' 있다. 역시 새 외국인투수인 레나도(연봉 105만달러)가 부상으로 아직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삼성은 투타 모두 침체해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트릭은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 지키며 3차례 등판했고, 아주 뛰어난 피칭은 아니지만 나름 제 몫은 충분히 해냈다. 그러고도 첫 승은커녕 3패만 안고 있다.

페트릭 역시 개막전(3월31일 KIA전) 선발 중책을 맡아 6.1이닝 2실점(1자책) 역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6일 LG전에서 5.1이닝 4실점(3자책), 12일 한화전에서 7.2이닝 5실점으로 잇따라 패전을 기록했다. 잘 던졌는데 타선이 돕지 않거나 수비가 흔들려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주고, 구원투수의 도움도 받지 못한 결과다.

3경기에서 페트릭의 평균자책점은 4.19지만 드러난 수치 이상으로 성실한 피칭을 했고, 이닝이터의 면모도 보여주면서 '가성비 높은' 투수라는 평판을 얻어냈다.

켈리와 페트릭은 18일 나란히 시즌 4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켈리는 넥센과 인천 홈경기에, 페트릭은 두산과 잠실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둘이 이번에는 '울지(크라이) 않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일단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SK는 개막 초반 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타선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탔고, 지난 주말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켈리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넥센 타선을 상대하면서 팀 6연승과 개인 시즌 첫 승에 도전하게 된다.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직전 경기였던 16일 롯데전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페트릭이 이번에 만나는 상대 두산은 아직 지난해 챔피언팀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페트릭으로서는 팀 연승과 자신의 첫 승을 위해 힘을 내볼 만하다.

켈리와 페트릭이 '불운 끝 행복 시작'의 반전 드라마를 쓸 지, 계속 마운드에 눈물을 뿌릴 지, 18일 SK와 삼성의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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