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된 휴식' 장정석 감독의 관리 야구 실험대에 올랐다
입력 : 2019.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강혜준 기자=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관리의 키워드는 '휴식'이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의 몸 관리를 최우선시로 한다. 시즌은 144경기로 길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며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감독의 철학이다.

이러한 방침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건 젊은 선발투수들이다. 키움은 최원태, 이승호, 안우진 등 20대 초반의 선발 투수들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서 한 시즌을 보내는 것에 미흡한 선수들이기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장감독의 입장이다. 5월 8일 최원태가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승호도 15일부터 휴식을 받았다. 장감독은 안우진에게도 조만간 휴식을 예고한 상태다.

불펜 투수와 야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18일 조상우가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휴식을 받았다. 이정후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팀은 연장전 끝에 4-5로 패배했다. ‘철벽 마무리’ 조상우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교체로 출전하여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선수를 배려하는 좋은 취지였지만 최근 조금힉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젊은 투수들의 부진과 급작스러운 부상이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이승호가 2군으로 내려가기 전 14일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16일 안우진은 2.1이닝 동안 9실점 했다. 엎친 데 덮친 격 브리검이 15일 경기 도중 햄스트링 미세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대체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미 김동준이 최원태의 휴식 당시 12일 4.2이닝 4실점을 기록,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번 이승호의 휴식에도 김동준이 대체 선발로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브리검의 빈자리에는 2군 선수가 거론된다. 점차 승수를 쌓아가야 할 타이밍에 연이어 들려오는 부상 소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키움은 25승 21패로 5위다. 4연패로 어느덧 6위 한화 이글스와 2.5 경기 차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6 경기 차다.

선수단 전체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 4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박병호는 14타수 무안타다. 15일 조상우는 투구수가 적기는 했지만 9회 2아웃부터 11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다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시즌이 끝난 후 장정석 감독의 철학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아쉽게 놓쳤던 한두 경기 차로 가을야구에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즌을 길게 보았다는 장정석 감독의 선택이 가을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되는 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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