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샌즈, 키움이 바라던 강력한 외인 타자
입력 : 2019.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강혜준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샌즈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히어로즈는 유독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박병호, 유한준, 강정호와 같은 강타자들이 팀에 즐비했기에 웬만한 외국인 타자들의 역할은 팀에서 묻혔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뀐 2014년부터 히어로즈의 토종 선수보다 못하는 외인 타자 잔혹사가 시작됐다. 당시 팀의 외국인 타자 로티노는 부상으로 79경기만을 출전, 타율 0.306을 기록했다. 홈런은 단 2개뿐이었다.

2014년은 히어로즈의 타선이 폭발한 한 해였다. 서건창의 KBO리그 한 시즌 최고 안타 개수인 201안타, 박병호의 52홈런, 유한준의 개인 첫 3할 타율과 20홈런, 강정호의 타율 0.356과 40홈런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이러한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비해 로티노의 성적은 초라했다.

2015년 LG 트윈스에서 자유계약 공시되었던 스나이더가 팀에 합류했다. 스나이더는 113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81 26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876으로 당시 리그 평균(0.787)보다 높았다. 그러나 2015년은 테임즈, 나바로, 아두치와 같은 특급 외인 타자들이 리그를 이끌 때다. 심지어 스나이더의 원정 경기 타율은 0.251까지 뚝 떨어졌고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대니돈은 팀 역사상 최악의 외인 타자라 말해도 아쉽지 않다. 입단 당시 히어로즈는 대니돈이 2016년 해외 진출에 성공한 박병호의 빈자리를 채워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대니돈은 타율 0.295, 16홈런 70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재계약을 선물 받았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 대니돈은 부진과 부상을 반복하다 7월 결국 방출됐다. 방출 당시 대니돈의 성적은 20경기 타율 0.140 1홈런이었다.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의욕없는 모습으로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대니돈의 대체 선수로 초이스가 영입됐다. 2017년 46경기에서 타율 0.307, 17홈런으로 2018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7년만큼의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했다. 0.258까지 타율이 떨어졌고 가을야구를 노렸던 키움은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샌즈는 2018년 초이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다.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해 많은 기대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5경기에서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으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커다란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 앞서 샌즈는 2019시즌 재계약 선수 가운데는 가장 적은 액수인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봉은 적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샌즈다. 20일 기준 타율 0.325, 6홈런 4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타점 1위, 타율 4위다. 타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KBO(스포츠투아이) 기준 2.06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출루율, 장타율, OPS도 모두 10위 안에 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9년 키움은 드디어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밀리지 않는 외인 타자다운 외인 타자를 갖게 됐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 일명 가성비 최고라는 샌즈의 활약에 키움의 팬들은 더 바랄 것이 없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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