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수비…두산 마운드, 수비 의존도 떨쳐내야
입력 : 2019.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올 시즌 역시 두산 베어스의 수비력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준이다. 실책 수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26개다. 안정된 수비력은 두산에 날개를 달아줬다. 두산의 리그 1위 수성이 바로 그 증거다.

그러나 난공불락일 줄만 알았던 두산 수비에도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있었다. 두산은 21일 수원 KT 위즈와의 대결에서 7-12로 패했다. 허무하게 1승을 날렸다. 7-7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8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유한준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류지혁이 1루에 악송구를 뿌린 것이다. 결정적 실책이었다.

두산은 불펜진을 대거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5회말 KT에 역전당한 후 두 차례 동점을 만들며 따라갔지만, KT 타선의 물오른 타격감을 견디지 못한 채 장장 12안타를 내줬다. 그 가운데 7안타가 득점과 직접적으로 연결됐다. 두산으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실책 외에도 다소 우려할 만한 맹점이 드러났다. 투수진의 수비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현재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1위에 올라있다. 동시에 평균자책점(3.13)과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4.00) 사이의 격차 또한 리그에서 가장 크다(스탯티즈 기준). 달리 해석하면 수비가 뒷받침하지 못했을 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21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선 이영하 등 맞혀 잡는 유형의 투수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비단 실책이 아니더라도 수비가 모든 타구를 지울 수는 없다. 수비력에 모든 책임을 돌릴 수 없기에 투수 스스로 이겨내는 능력도 필요하다. 단 한 경기로 속단하기 어려운 장기 레이스지만 스포츠에서 1승의 소중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대로라면 언제 소중한 1승을 또 놓칠지 모른다. 마냥 수비에 기댈 수만은 없다.

사진=뉴스1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