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납득하기 어려운 투수 교체였다.
롯데는 지난 주말 LG와 3연전서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24일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내리 2경기를 내줬다. 2연패 과정에서 가장 부각된 문제점은 롯데 양상문 감독의 투수진 운용이었다.
25일 선발로 나선 톰슨은 8회 초 1아웃을 잡을 때까지 홈런 포함 피안타 3개(2실점)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 14일 완봉승이 떠오를 만큼 완벽한 투구였다. 하지만 홈런을 때려낸 이천웅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롯데 벤치는 과감하게 톰슨을 교체했다. 투구 수는 97개. 톰슨은 직전 등판 키움전서 55구만 던지고 조기강판(2이닝 7실점) 당한 뒤 6일만의 등판이었다.
톰슨의 교체도 납득이 어려웠지만 이어진 투수 운용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은 박진형이 곧바로 필승조로 투입됐다. 이어서 전날 1.1이닝 세이브를 올린 구승민까지 이틀 연속 등판했다.
피로누적때문이었을까. 구승민은 8회 동점, 9회 역전을 허용하며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롯데 벤치는 구승민이 9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줘도 움직이지 않았다. 1사 만루 위기까지 새 마무리를 몰아붙였고 결과는 충격의 역전패로 돌아왔다.
다음날 경기는 완전히 다른 마운드 운용이었다.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선 신인 서준원은 1회 만루 위기를 극복한 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60개. 올 시즌 서준원의 1경기 최다 투구 수는 41구였다. 그러나 양 감독은 4회에도 서준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1아웃 이후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을 한 뒤에야 급히 서준원을 내리고 김건국을 올렸지만 이미 흐름은 LG 쪽으로 기운 뒤였다.
무실점 중인 선발투수를 계속 끌고가는 게 잘못된 운용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서준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서 불펜투수로 몸을 만들었다. 21일 KIA전까지 1군에서 불펜으로만 16경기를 뛰었다. 일반적으로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변경할 때는 2군에 잠시 내려 투구 수와 소화 이닝을 단계별로 늘려간다. 서준원에게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롯데의 마운드 운용은 시즌 초부터 붕괴 조짐을 보였다. 노경은의 공백을 1+1 전략으로 막아보려했지만 후보군에 있던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 부진했다. 가장 기대가 컸던 윤성빈은 시즌 중 일본 연수라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했다. 총체적 난국인 투수진에서 희망을 찾아보려 신인 투수들을 깜짝 선발로 올려봤지만 아무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금 '투수 조련사', '투수 전문가'로 불리는 양 감독이 취임했을 때 구단과 팬들이 기대했던 의 모습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최하위의 압박감에 쫓겨 투수진 운용이 기준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거친 풍랑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할 선장이 흔들리면 배는 나아갈 방향을 잡을 수 없다.
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주말 LG와 3연전서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24일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내리 2경기를 내줬다. 2연패 과정에서 가장 부각된 문제점은 롯데 양상문 감독의 투수진 운용이었다.
25일 선발로 나선 톰슨은 8회 초 1아웃을 잡을 때까지 홈런 포함 피안타 3개(2실점)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 14일 완봉승이 떠오를 만큼 완벽한 투구였다. 하지만 홈런을 때려낸 이천웅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롯데 벤치는 과감하게 톰슨을 교체했다. 투구 수는 97개. 톰슨은 직전 등판 키움전서 55구만 던지고 조기강판(2이닝 7실점) 당한 뒤 6일만의 등판이었다.
톰슨의 교체도 납득이 어려웠지만 이어진 투수 운용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은 박진형이 곧바로 필승조로 투입됐다. 이어서 전날 1.1이닝 세이브를 올린 구승민까지 이틀 연속 등판했다.
피로누적때문이었을까. 구승민은 8회 동점, 9회 역전을 허용하며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롯데 벤치는 구승민이 9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줘도 움직이지 않았다. 1사 만루 위기까지 새 마무리를 몰아붙였고 결과는 충격의 역전패로 돌아왔다.
다음날 경기는 완전히 다른 마운드 운용이었다.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선 신인 서준원은 1회 만루 위기를 극복한 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60개. 올 시즌 서준원의 1경기 최다 투구 수는 41구였다. 그러나 양 감독은 4회에도 서준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1아웃 이후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을 한 뒤에야 급히 서준원을 내리고 김건국을 올렸지만 이미 흐름은 LG 쪽으로 기운 뒤였다.
무실점 중인 선발투수를 계속 끌고가는 게 잘못된 운용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서준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서 불펜투수로 몸을 만들었다. 21일 KIA전까지 1군에서 불펜으로만 16경기를 뛰었다. 일반적으로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변경할 때는 2군에 잠시 내려 투구 수와 소화 이닝을 단계별로 늘려간다. 서준원에게는 이런 과정이 없었다.
롯데의 마운드 운용은 시즌 초부터 붕괴 조짐을 보였다. 노경은의 공백을 1+1 전략으로 막아보려했지만 후보군에 있던 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 부진했다. 가장 기대가 컸던 윤성빈은 시즌 중 일본 연수라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했다. 총체적 난국인 투수진에서 희망을 찾아보려 신인 투수들을 깜짝 선발로 올려봤지만 아무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금 '투수 조련사', '투수 전문가'로 불리는 양 감독이 취임했을 때 구단과 팬들이 기대했던 의 모습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최하위의 압박감에 쫓겨 투수진 운용이 기준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거친 풍랑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해야 할 선장이 흔들리면 배는 나아갈 방향을 잡을 수 없다.
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