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진천] 허윤수 기자= 미디어데이에서도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김연경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남녀배구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주장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도 함께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을 치른다.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E조에 속해있는 대표팀은 한 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륙 간 예선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긴장할 법도 했으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김연경은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미디어데이를 하니 실감이 난다”며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키만 컸던 나라들이 지금은 기본기도 갖추면서 세계 배구가 발전했다”며 만만치 않은 여정이 될 것을 말했다.
김연경은 “러시아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때와 멤버 변화가 있고 캐나다는 얼마 전에 열렸던 챌린지 컵에서 우승했다. 멕시코도 몇몇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해외에서 10년 넘게 배구를 하며 우리나라는 시스템과 지원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가장 큰 꿈과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것이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또 김연경은 베테랑다운 특유의 넉살로 다소 딱딱해질 수 있던 미디어데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자신의 ‘센 언니’ 이미지에 대한 생각과 라바리니 감독이 말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언니의 리드에 이재영도 김연경 흉내를 내며 거들었다.
밝은 웃음 속에서도 분명한 목표를 말했던 김연경이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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