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진천] 허윤수 기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여자 배구대표팀을 향해 있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현실을 인정하면서 묵묵히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B조에 속해 미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강호들과 한 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조 1위 달성에 실패할 경우 내년 1월 예정인 대륙별 예선전에서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도전을 한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던 대표팀은 이번에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만의 색깔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임도헌 감독은 “대륙 간 예선전에서 우리보다 강한 팀들과 맞붙는다. 그래도 무조건 진다는 법은 없다. 조직력을 갖춘다면 1월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출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신영석은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로서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솔직히 남자 배구가 올림픽에 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는 거 같다. 그래서 더 독이 오른다. 현실적으로 1월 대회까지 염두에 두고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대결을 좋은 기회로 삼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임 감독은 한국 배구가 나아갈 길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류현진 선수 이야기를 했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지 않나. 하지만 힘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선수들은 서브 속도가 120km 정도 나온다. 우리는 잘 때려야 100km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목적성을 갖고 서브를 넣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유럽과의 격차를 줄일 방법을 설명했다.
임 감독은 “옛날로 돌아가려 한다. 여담이지만 삼성화재 감독 시절 일명 몰빵 배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인 수비와 블로킹을 강조하며 훈련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공격 테크닉을 더한 배구를 하고 싶다”며 기본을 강조한 배구로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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