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쓴 김선기, 걱정할 겨를도 없는 키움 마운드
입력 : 2019.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김선기(27,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 시즌 2승째를 쌓았다.

머릿속이 바삐 돌아갔다. 전날 봐둔 게 있어서다. 김선기는 30일 경기에서 LG 타선을 유심히 살폈다. 보다 보니 배트를 적극적으로 내는 일이 적지 않아 보였던 모양. 그러고는 이튿날 이를 활용하리라 다짐했다.

김선기는 3회를 제외하면 득점권 위기에 몰린 적이 없다. 물론 5회를 빼놓고는 매 이닝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런데도 0의 흐름을 6회까지 이었다.

나름 고심한 비책이 있던 까닭이다. 김선기는 “어제(7월 30일) LG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그걸 역이용하려고 했다”면서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선기는 속구 포함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교묘히 섞어 18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중 7아웃(약 39%)을 잡는 데는 스트라이크 존 상단을 지난 속구가 주효했다는 얘기였다. 시속 140㎞ 전후로 그리 빠른 공이 아니었음에도 한 차례 관찰한 LG 타선을 수월히 상대했다.

해당 코스와 구종으로는 4회 채은성과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걸 빼면 전부 범타가 나왔다. 더구나 모두 3구 이하로 끝나는 손쉬운 승부이기도 했다. 스스로 어깨를 가볍게 한 격이다.

도리어 김선기는 “박동원 선배 리드가 좋았다”며 “6회 내려왔지만, 7회 타선에서 대량 득점을 해준 덕에 승리를 챙긴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잠재력을 실현하니 키움으로서도 달갑다. 오주원부터 김선기까지, 올 시즌 걱정할 겨를도 없는 마운드다. 또, 안우진의 보직 변경도 시사되는 가운데 김선기는 어느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김선기는 한 가지 더 다짐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던지겠다”고.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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