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08+125.2이닝’…토종 선발 유희관, 존재감이 나온다
입력 : 2019.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인턴기자= “잔여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겁니다.”

유희관(33, 두산 베어스)의 최근 흐름이 좋다. 지난 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부터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사실 시즌 전반 그렇게 나빴던 것은 아니다. 다만, 각광이 덜 됐을 뿐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도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유희관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14차전에서 6.2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 두산이 3-1로 이기는 데 밑그림을 잘 그렸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도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밀리지 않았다.

정작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유희관은 경기 후 “포수 (박)세혁이 사인을 믿고 던졌다”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5일에 한 번 마운드에 오르지만, 다른 야수들과 포수는 매일 더운 날씨에 뛰지 않나. 이 자릴 빌려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전반기 19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3.29로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님에도 승을 못 거둔 날이 적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희관이가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던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상쇄라도 하듯, 유희관은 후반기 2경기를 1승 평균자책점 1.32으로 출발했다. 더구나 순위 싸움에 박차를 가할 시점인 터라 더욱 반가운 활약이다. 유희관은 “잔여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국내 선발 가운데서는 이닝 수도 125.2이닝으로 공동 3위다(전체 공동 14위). 시즌 평균자책점은 3.08로 2점대를 충분히 노릴 만한 위치다. 승이 모자랄 뿐, 선발로서는 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또, 9일 경기 후 유희관은 “키움 히어로즈와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인데, 이럴 때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10일부터 고척 2연전을 앞둔 두산은 현재 키움과 1경기 차로 접전이다.

두산으로서는 8일 세스 후랭코프가 희망을 보였고, 9일 유희관까지 호투하면서 2위 키움과 격차를 좁게 유지할 수 있었다. 더구나 유희관이 후반기 초입부터 순항하고 있기에 안정적 마운드 운영도 가능할 전망. 두산과 유희관이 함께 호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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