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살아야 두산 선발진 ‘마지막 퍼즐’ 끼운다
입력 : 2019.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이용찬(30, 두산 베어스)은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울 수 있을까.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강한 마운드를 가졌다. 선발과 불펜이 조화롭게 움직인다. 그중 조쉬 린드블럼과 이영하 지분이 큰데, 둘은 선발승 44번 가운데 28승을 합작했다. 투수 4관왕 유력 후보와 최고 우완 영건이 구심점이 되고 있다.

고질적 고민도 하나씩 해소하고 있다. 어깨 이두건염을 앓고서 좀체 폼 회복이 요원했던 세스 후랭코프가 8일 잠실 KT 위즈와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심지어는 취약점으로 여기던 공격력까지 끈끈함이 생겼다.

선발진 완성만 남은 모양새다. 최근 승과 연이 없던 유희관도 후반기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에 9일 잠실 KT전에서 승까지 챙기면서 물꼬를 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용찬에게 시선이 쏠린다. 예년 대비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까닭이다.

이용찬은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103.2이닝을 던졌고, 3승 8패 평균자책점 4.69,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47을 남겼다. 지난해 선발로 재전환하면서 25경기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 WHIP 1.30의 호성적을 거둔 때와는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승수 쌓기가 요원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용찬이가 잘 안 풀린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안 따르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용찬은 시즌 18번 등판 가운데 QS만 10번, 그중 승패 없이 물러난 게 8번이다.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자신 있게 던져야 하는데 신중하게 하려다 보니 투구 수도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닝을 잘 끌고 가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걸 우려했다.

고무적 요소도 있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 수가 2.86개로 적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피안타율(0.290)이 올랐고, 정면승부가 독이 되기도 했다. 다만, 언제든 해법을 찾을 환경이 된다. 틈 없는 야수 수비다. 시즌 수비효율(DER) 0.693, 외야 수비범위관련득점기여(RNG, 스탯티즈 참조) 11.96의 1등 야수가 뒤에 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자신 있게 던져도 될 만한 바탕이다. 혼자 해결하기보다 함께 풀어나갈 때다. 이용찬은 올 시즌 삭발도 하면서 투혼을 드러냈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 터. 또, 승과는 연이 안 닿았지만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반등 가능성도 비쳤다. 차츰 퍼즐이 맞아가는 그림이다. 이제 이용찬이 자신 있게 던질 차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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