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LB 단축 시즌은 역대 7번째···전염병으로는 처음[포커스]
입력 : 2020.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그동안 MLB 단축 시즌은 대부분 파업이 원인이었다. / 1994-1995 단축 시즌 당시 사진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5월 중순까지 미뤄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메이저리그 팬들은 통산 7번째 단축 시즌을 겪게 됐다.

17일(이하 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어제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방침에 따라 리그 개막일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모든 메이저리그 팀이 최소 45~50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단축 시즌은 불가피하다.

이처럼 과거 메이저리그가 짧게라도 공백기를 가졌던 때는 올해를 제외하면 총 여섯 번이다. 범유행 전염병(판데믹)으로 인한 단축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첫 사례인 1918, 1919시즌은 제1 차 세계 대전이 원인이었다. 1917년 4월 미국이 전쟁에 참여할 당시, 메이저리그에는 직접적인 지장이 없었다. 소수 인원만이 전쟁에 징집됐을 뿐 메이저리그 구단 역시 군인들을 위한 야구 장비 및 기부금을 기증하는 선에서 그쳤다.

하지만 1917년 가을부터 전쟁이 격화되면서 팀 당 평균 14~5명의 선수들이 징집 혹은 자진입대했고, 1918시즌은 한 팀 당 120여 경기를 소화했다. 1918년 11월 전쟁은 끝났지만 전쟁으로 다친 선수들을 위해 1918 시즌은 14경기가 줄어든 140경기로 단축 운영했다.

다음 단축 시즌은 제2 차 세계 대전이 아닌 선수단 파업으로 인한 1972시즌이었다. 연금과 연봉 조정을 이유로 시작된 파업은 메이저리그 개막 2주 차까지 이어졌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취소된 경기를 추후에 열지 않기로 하면서 팀당 6경기~9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때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156경기 86승 70패)와 보스턴 레드삭스(155경기 85승 70패)가 0.5경기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81시즌 역시 FA 보상 선수 조항 문제로 인한 선수단 파업이 원인이었다. 6월 13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7월 31일 노·사 합의, 8월 10일 시즌 재개로 이어졌으며, 팀 당 50여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이후 전·후반기 지구 1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하기로 합의하면서 통합 승률은 높았으나 지구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시내티 레즈가 플레이오프에는 올라가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단축 시즌은 샐러리캡 도입 논란이 나온 1994-1995시즌이다. 1994년 8월 13일 시작된 선수단 파업은 1995년 4월 3일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1994년 1904년 이후 90년 만에 월드시리즈가 취소된 해가 됐고, 1995시즌은 18경기 단축된 144경기가 치러졌다.

7번째 단축 시즌으로 예상되는 2020시즌은 야구 외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정규 시즌 일정을 줄이고 월드시리즈까지 치렀던 1918시즌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단축 시즌이 어떤 방식으로든 30개 구단의 입장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전면적인 일정 재조정도 대안 중 하나다. 만약 코로나-19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경우 1994시즌처럼 남은 경기와 월드시리즈 자체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메이저리그 단축 시즌 사례

1918시즌 - 20여 경기 단축 / 원인 : 제1 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선수의 징집
1919시즌 - 14경기 단축 / 원인 : 제1 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선수의 회복

1972시즌 - 10경기 미만 단축 / 원인 : 선수 파업
1981시즌 - 50여 경기 단축 / 원인 : 선수 파업
1994시즌 - 40여 경기 단축 / 원인 : 선수 파업
1995시즌 - 18경기 단축 / 원인 : 선수 파업

(예상) 2020시즌 - 약 40 여 경기 단축 / 원인 : 범유행 전염병(판데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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