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양키스 선수단, 훈련 시설 남기로 결정
입력 : 2020.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뉴욕 양키스 선수들 상당수가 스프링캠프 장소였던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40인 외 로스터 선수들은 모두 귀가하고, 40인 내 로스터 선수들도 웬만하면 귀가할 것을 권고했다. 단, 코로나-19가 빠르게 전염하고 있는 곳의 선수와 해외 선수는 예외였다.

18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많은 양키스 선수들이 "현재 머물고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에서 운동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믿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양키스 선수단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개막일이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기 전에도 선수단 투표 만장일치로 스프링캠프 시설에 남아 훈련을 계속하기로 결의했었다.

하지만 이제 이 결정은 단순한 의지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은 오늘 0시를 기준으로 국내에 47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역시 90명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특히 양키스의 연고지인 뉴욕 주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알려졌고, 오늘 아침에는 같은 연고지를 쓰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브루클린 네츠 구단의 선수 4명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많은 이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양키스의 구원 투수 잭 브리튼은 플로리다에 남기로 한 대표적인 선수다. 브리튼은 "선수 협회에서는 선수들에게 앞으로 4~6주 간 가장 편안함을 느낄 곳으로 갈 것을 권고했고, 나를 비롯한 양키스 선수들은 그 곳이 여기, 스타인브레너 필드라고 판단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뉴욕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할 때 더이상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학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데 대부분 문을 닫았다. 돌아가도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며 현실적인 문제도 있음을 설명했다.

선발 투수 J.A.햅과 애런 분 감독은 가족들을 위한 결정을 내렸다. 실제 거주지가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인 햅은 "내 가족은 이 근처에 산다. 집에 아이가 셋이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난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운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 감독 역시, 가족이 머물고 있는 코네티컷은 뉴욕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그는 "내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코네티컷으로 간다"며 캠프를 떠났다.

해외 국적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입장은 갈렸다. 투수 유망주 데이비 가르시아는 "이 곳에 머물지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얘기했고, 같은 국적의 미구엘 안두하는 "어디로도 가지 않을 작정"이라고 확언했다.

이렇게 40명의 선수 중 최소 절반 가량의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로 돌아오는 것이 목격됐고, 이 중에는 게릿 콜, 지안카를로 스탠튼, DJ 르메휴, 애런 저지가 있었다.

한편,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탬파에 계속해서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확인할 계획임을 알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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