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14년 10월, 콜로라도 로키스 단장으로 승진해 어느덧 메이저리그에서 8번째로 긴 재임 기간을 보유한 제프 브리디치 단장(42)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30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7년차를 맞이한 브리디치의 지난 트레이드를 돌아봤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브리디치는 2004년 콜로라도에 입사해 2014년 10월 단장으로 승진했다.
매체는 브리디치의 행적을 소개하기에 앞서 "야구 부문 운영자들을 계약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언제나 옳지 않다. 대부분의 큰 계약이나 트레이드는 구단주들의 입김에 좌우되며, 이는 밖에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단장직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브리디치가 단장으로 승진한 후 콜로라도의 성적은 811전 392승 419패로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최고 승수는 2018년의 91승, 최고 성적 역시 같은 해 지구 우승을 아쉽게 놓치고,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진출이었다.
그가 단장을 맡기 전 콜로라도는 2010년 이후 4, 5위를 전전했지만 브리디치가 단장을 맡은 후 조금은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트레버 스토리(27), D.J 르메휴(31), 존 그레이(28), 저먼 마르케즈(25), 카일 프리랜드(26) 같은 좋은 선수들을 발굴했다는 평도 들었다.
매체가 소개한 2014-15 오프시즌부터 단장으로써 팀을 진두지휘한 브리디치가 진행한 트레이드는 총 19건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 건의 트레이드도 진행하지 않았다.
가장 큰 트레이드는 2015 시즌에 있었던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보낸 것이다. 트레이드의 성패를 놓고 많은 논쟁이 오갔지만 툴로위츠키가 토론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뒤를 이은 스토리가 활약하면서 대체로 합리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성공한 트레이드는 2015-16 오프시즌 현재 콜로라도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저먼 마르케즈(25)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려온 것이 거론된다. 탬파베이로 보낸 코리 디커슨(외야수)과 케빈 파들로(3루수)이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것에 반해, 데려온 마르케즈와 제이크 맥기(33)는 팀의 핵심 선발과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브리디치의 트레이드는 2018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오승환(37)을 데려온 것이 유명하다. 오승환은 트레이드된 첫 해, 25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 21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9.3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매체에서 언급한 트레이드 외에도 좋은 유망주를 선별하지 못하고, 다수의 FA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는 등 실책을 거듭하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특히 비싼 돈을 주고 영입한 불펜 웨이드 데이비스(3년 5,200만 달러), 브라이언 쇼(3년 3,750만 달러)가 경기 후반 불을 지르고, 유망주들 대신 나온 노장 이안 데스몬드(5년 7,000만 달러)와 다니엘 머피(2년 2,400만 달러)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면서 콜로라도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근에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던 팀의 주축 선수 놀란 아레나도(29)에게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브리디치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표현하는 사람이 늘어난 상황이다.
MLB 팬들이 브리디치의 지난 7년을 평가한 투표 결과
사진=MLB.COM, MLB트레이드루머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