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애리조나 계획'으로 미국 내 인기 반등 계기 마련할까
입력 : 2020.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어제 발표된 메이저리그의 '애리조나 계획'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애리조나 계획이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멈춘 메이저리그 시즌을 애리조나주에서 무관중 경기로 재개하는 방안 중 하나다. 겨울에도 따뜻한 기온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장소로 쓰이는 애리조나주는 반경 80km 내에 훈련 시설을 갖춘 구장들이 모여 있으며, 30개 팀이 경기를 치르기에 여건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야구계에서는 흥미롭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오늘 메이저리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 계획은 어디까지나 고려하고 있는 몇 가지 계획 중 하나다. 미 연방 관계자나 선수 노조 등 그 어느 곳에서도 승인을 받지 않은 계획이고, 선수와 팬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으며,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8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애리조나 계획은 선수와 코치들이 4개월 넘게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할 것이고,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는 잠재적 단점이 있다. 관중이 없어 수익 역시 크게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야구가 재개된다면 (코로나 19로 힘든) 미국에 긍정적이고 빛나는 스포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잠재적 장점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몇 년간 메이저리그는 야구팬의 고령화와 젊은 팬들의 이탈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평균 관중은 2012년부터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축제여야 할 월드시리즈와 올스타전의 시청률 역시 과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메이저리그 팬들의 평균 연령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메이저리그의 최고 선수이자 인기 스타인 마이크 트라웃(28, LA 에인절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35, LA 레이커스)와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42, LA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 크게 인지도가 밀렸다.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 중 트라웃을 아는 사람의 비율은 43%에 그친 데 반해, 르브론은 91%, 브래디는 88%의 미국 국민들이 이름을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런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지난해 뉴욕 타임스는 "전국적으로 중계되는 NBA, NFL에 비해 지역 방송사 위주로 중계되는 메이저리그가 불리하다"고 지적했지만 늘어지는 경기 시간 등 다양한 면에서 원인을 찾는 언론 역시 많았다.

메이저리그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주도 하에 경기 시간 단축, 메이저리그 해외 시리즈 개최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애리조나 계획을 통해 시즌을 재개할 수 있다면 코로나 19로 지친 사람들의 이목을 야구에 집중 시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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