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지 않은 모습 보인' TOR 류현진 ''오늘은 내가 제일 부족했다''
입력 : 2020.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프로 데뷔 15년 차, 메이저리그 데뷔 8년 차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낯선 환경에서의 첫 경기는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시즌 개막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1사구 포함) 4탈삼진으로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7개였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는 시작부터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3회까지는 우리가 알던 그 류현진이었다. 1, 2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냈고, 3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생긴 무사 2루 상황에서도 케빈 키어마이어를 땅볼, 마이크 주니노를 1루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디아즈의 타석에서 아쉽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헌터 렌프로에게 본인의 가장 뛰어난 무기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부터 투구 수가 많아지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1사 1루 상황에서 호세 마르티네스를 3구 삼진, 마누엘 마곳에게 땅볼을 유도하면서 무난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발이 빠른 마곳을 토론토의 내야가 잡지 못했고, 마이크 브로소의 적시타로 토론토 소속으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이적 후 첫 피홈런까지 기록했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쓰쓰고 요시토모였다. 승리 투수 요건까지 단 1명의 타자만 남은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더욱 아쉬웠다.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1.18개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보유한 류현진이었지만 오늘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포함해 4개의 사사구를 기록해 그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류현진이 몸에 맞는 볼을 포함해 4개 이상의 사사구를 기록한 적은 단 두 번에 불과하며, 9월 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 마지막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내가 제일 부족했다"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던지다 보니 긴장한 것 같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페이스를 회복하고, 모두가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우리 팀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팀원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사진=MLB.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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