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구원 투수들의 방화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제이콥 디그롬(32, 뉴욕 메츠)이 또 한번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디그롬은 27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씨티 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2피안타 2볼넷 14탈삼진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내려왔다. 투구 수는 104개, 스트라이크는 67개였다.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1.80으로 내렸다.

경기 초반에는 마이애미의 타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디그롬의 공을 지켜봤다. 1회 맷 조이스, 2회 브라이언 앤더슨이 디그롬의 볼을 잘 골라내 1루 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각각 병살타와 범타로 물러나면서 별다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2회 호르헤 알파로부터 3회 존 베르티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한 디그롬은 4회 7% 확률의 안타를 허용했다. 조이스가 디그롬의 99마일짜리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친 타구는 유격수-2루수-좌익수-중견수 사이로 애매하게 떨어졌고, 좌익수 도미닉 스미스가 공을 슬라이딩으로 걷어찬 형태가 돼버리면서 2루타가 됐다. 마이애미는 헤수스 아귈라와 코리 디커슨이 땅볼로 하나씩 진루 시켜 1점을 만들어냈다.

이런 행운은 디그롬을 상대로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5회 르윈 디아즈의 단타를 제외하면 마이애미의 타자들은 4회 2사부터 7회가 끝날 때까지 삼진을 8차례나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7회 브라이언 앤더슨을 상대로는 98마일(157.7km/h) 패스트볼로 본인의 한 경기 탈삼진 최고 기록과 동률인 14번째 탈삼진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이닝에도 98마일의 공을 뿌리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디그롬은 4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편안히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후 메츠의 마운드는 참혹한 모습을 보였다.

8회 초, 디그롬을 구원해 올라온 저스틴 윌슨은 계속해서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은 서둘러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올렸지만 안타와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고, 디그롬의 시즌 3승도 날아갔다.

하지만 8회 말, 메츠의 타자들은 바뀐 투수 닉 빈센트를 상대로 1점을 뽑아냈고, 마이애미에 5-4 승리를 거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저스틴 토스카노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