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기자 ''내가 디그롬이면 150개 던지더라도 마운드 안 떠날 것''
입력 : 2020.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오늘도 뉴욕 메츠가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2)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불운의 아이콘' 디그롬은 올해도 그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월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씨티 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디그롬은 7이닝 1실점, 2피안타 2볼넷 14탈삼진으로 호투했지만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오늘 경기까지 6경기 2승 무패, 35이닝 7볼넷 49탈삼진, 평균자책점 1.80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디그롬은 올해도 유독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한 첫 두 경기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불운한 것까지는 아니었다. 시즌 3, 4번째 등판에서는 2실점을 했음에도 타선의 지원 덕에 승리도 챙겼다.

하지만 지난 20일 마이애미전부터 스멀스멀 예년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디그롬은 1점을 지원받고 6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7, 8회 메츠의 불펜진이 연거푸 실점하면서 디그롬의 승리를 날렸다. 그러고는 9회 2점을 내 팀은 승리했다.

오늘도 같은 팀을 상대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4개)을 또 한 번 달성하면서 마이애미의 타자들을 압도했던 디그롬은 마지막 이닝에도 98마일(157.7km/h) 패스트볼을 뿌리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투구 수가 104개에 달해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팀이 4-1로 앞서 있어 시즌 3승째를 챙기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디그롬에 이어 8회 등판한 저스틴 윌슨이 주자를 쌓았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일찍 등판해 3점을 내주면서 메츠의 불펜은 디그롬의 승리를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다. 팀은 타선이 8회 말 1점을 뽑아 승리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앤서니 디코모 기자는 공식 SNS를 통해 "지난 3시즌 동안 디그롬이 7이닝 1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14번째다. 동일한 조건에서 2위 그룹보다도 2배가 많은 횟수"라고 탄식하면서 "내가 디그롬이라면 150구를 던질지라도 마운드에서 떠나길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 MLB.COM에서 메츠를 담당하고 있는 디코모 기자의 발언은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감했다.

2014년 메츠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수상한 디그롬은 가능성을 보이다가 2018년부터 본격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8, 2019년 내셔널 리그 사이영 상을 연속 수상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해 유독 승리와는 인연이 없어 펠릭스 에르난데스(34,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차세대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 3년간 디그롬은 70경기에 등판해 456이닝을 소화하고 57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고 있지만 승리는 고작 23승(17패)만을 챙겼다.

제이콥 디그롬의 올해 경기 내용

7월 25일 애틀랜타전 - 5이닝 무실점,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ND)
7월 29일 보스턴전 - 6이닝 2실점,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ND)
8월 4일 애틀랜타전 - 6이닝 2실점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승)
8월 10일 마이애미전 - 5이닝 2실점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승)
8월 20일 마이애미전 - 6이닝 무실점 4피안타 0볼넷 7탈삼진 (ND)
8월 27일 마이애미전 - 7이닝 1실점, 2피안타 2볼넷 14탈삼진 (ND)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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