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전 ERA 8.80' 공포의 AL 동부? 류현진은 양키스가 공포
입력 : 2020.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 번 뉴욕 양키스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양키스 포비아를 이어갔다.

8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샬렌 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5이닝 5실점,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상승했으며,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몸 상태가 채 올라오지 못했던 7월 이후 류현진은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6으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그랬던 만큼 그동안 약했던 양키스를 상대로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오늘은 좋을 때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와의 승부를 이어가는 평소와 달리 오늘은 24번 중 초구 스트라이크를 11번밖에 잡지 못했다. 평소보다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도 문제였다. 최근 6경기에서 90마일을 기록하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오늘은 88.8마일에 머물렀고, 1회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패스트볼을 던져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결과도 좋지 않았다.

패스트볼 위주의 볼 배합을 버리고, 체인지업을 활용한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보인 류현진은 2, 3회를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4, 5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그마저도 먹히지 않았다. 4회 미겔 안두하에게 1점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5회 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을 했고, 결국 6회 올라오지 못한 채 5이닝 5실점이란 쓸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양키스 상대 전적은 3경기 2패, 15.1이닝 15실점, 20피안타(7피홈런) 5볼넷 16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8.80가 됐다.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계약 당시 많은 호사가들은 류현진의 부상 이력과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아메리칸 동부 지구로 이동한다는 이유를 들어 류현진의 부진을 점쳤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과 타선이 약한 팀이 많았던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와 달리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과 타선이 강한 팀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올해 같은 지구팀과 5차례 만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대한 걱정도 기우에 불과해 보였다. 실제로 표본은 적지만 류현진의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통산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양키스와의 상대 전적을 제외했을 때의 얘기다.

류현진의 통산 AL 동부 지구 상대 성적

볼티모어 오리올스 - 3경기 1승, 18이닝 2피홈런, 3볼넷 16탈삼진, ERA 3.00
보스턴 레드삭스 - 2경기 1패, 12이닝 1피홈런, 1볼넷 13탈삼진, ERA 3.00
탬파베이 레이스 - 2경기, 9.2이닝 1피홈런, 3볼넷 10탈삼진, ERA 3.72
뉴욕 양키스 - 3경기 2패, 15.1이닝 7피홈런, 5볼넷 16탈삼진, ERA 8.80

류현진은 오늘도 양키스를 상대로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호사가들의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진 못했다. 올해를 비롯해 향후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경쟁할 양키스는 토론토의 에이스로서 류현진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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