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오심 수혜자' 몰리나, 되려 정정 요청하는 훈훈한 장면 연출
입력 : 2020.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심판의 오심으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야디어 몰리나(3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오히려 심판에게 정정을 요청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8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포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몰리나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몰리나의 이 기록은 1타수 무안타, 1사구로 기록될 수도 있었다.

상황은 5회 초 세인트루이스의 공격 때 발생했다.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몰리나의 타석에서 컵스의 선발 카일 헨드릭스는 2구째 싱커를 몸쪽으로 가깝게 붙였다. 몰리나는 움찔하며 스윙을 참아냈고, 현지 해설자들은 모두 방망이 끝에 걸린 파울팁이라고 봤지만 심판은 몸에 맞는 볼로 선언했다.

여기서 몰리나는 주심의 판정에 순응하지 않고, 공이 방망이에 맞은 것이라고 정정 요청을 했다. 주심은 부심들을 불러 모아 재논의를 했지만 원심을 유지했다. 몰리나의 정정 요청에도 원심이 유지되자 컵스 쪽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그제야 주심은 원심을 철회하고 파울팁으로 정정했다.

이미 타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던 몰리나는 곧장 타석에 들어섰고, 결국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몰리나의 정정 요청이 아니었다면 세인트루이스는 무사 1루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지만 몰리나는 그러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초반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1-5로 패배했다.

주심의 오심에 맞지 않았다고 얘기한 몰리나

CBS스포츠의 대니 비에티는 이 장면을 두고 "몰리나는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면서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성경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 도덕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을 뜻한다.

한편, 몰리나는 이후 왼쪽 팔꿈치에 타박상을 입고 예방 차원에서 6회 맷 위터스와 교체됐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몰리나는 괜찮다. 내일 나올 수 있을 정도의 경미한 부상이다. 그저 일찍 치료하기 위해 교체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니 비에티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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