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3일 만의 승리' 달라진 샌디에이고, 천적 커쇼마저 꺾고 8연승 질주
입력 : 2020.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달라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오랜 천적 클레이튼 커쇼(32, LA 다저스)를 7년 만에 무너트리고 8년 만에 8연승을 달렸다.

1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를 7-2로 누르고 8연승을 달렸다. 샌디에이고가 8연승을 기록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승리로 32승 17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33승 15패를 기록한 1위 다저스와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서부 지구 1, 2위팀이자 내셔널리그 전체 1, 2위팀의 정규 시즌 마지막 3연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의 대결은 샌디에이고 타선이 천적 커쇼마저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커쇼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39경기 21승 6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고, 샌디에이고의 홈인 펫코 파크에서는 16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1.68로 매우 강했다. 특히 2013년 이후에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커쇼는 단 한 차례도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도 커쇼는 그 기세를 이어갔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던 샌디에이고 타선은 5회 말까지 호르헤 오나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각각 1루타, 2루타를 때려냈을 뿐 커쇼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3회 초에는 코리 시거가 땅볼로 타점을 기록하며 1점을 지원했다.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트렌트 그리샴이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커쇼의 구위는 여전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매니 마차도-오스틴 놀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이번에도 샌디에이고는 승패 없음으로 만족해야 할 듯 보였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 대신 바에즈를 선택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7회 말, 윌 마이어스와 쥬릭슨 프로파의 안타로 1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펫코 파크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투구 수 99개에 도달한 커쇼를 내리는 승부수를 뒀고, 로버츠 감독이 선택한 페드로 바에즈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바에즈는 오나에게 2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대타 그렉 가르시아의 땅볼 타구를 1루수 맥스 먼시가 홈 송구를 머뭇거리면서 커쇼의 책임 주자는 모두 들어오게 됐다. 먼시는 그리샴의 타구를 잡아 2루에 악송구를 뿌리는 등 연거푸 실책을 범했고,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샌디에이고로 넘어갔다. 이렇게 7회에만 5점, 8회 1점을 추가한 샌디에이고는 9회 1점 만회하는 데 그친 다저스에 승리할 수 있었다.

커쇼의 경기 기록은 6.1이닝 3실점, 5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이 됐으며, 2013년 6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평균자책점도 1.98에서 2.28로 소폭 상승했다.

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들은 "커쇼가 펫코 파크에서 16경기 9승 2패로 승률 0.818과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한 것은 10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 투수 중 최고 성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천적마저 무너트린 새로운 샌디에이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3년 커쇼의 샌디에이고전 마지막 패배 당시 두 팀의 라인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이스볼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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