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한 김광현 ''완전히 무너지지 않아 다행, 다음엔 더 잘하겠다''
입력 : 2020.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국제 대회를 비롯해 중요 경기를 몇 차례 경험한 베테랑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 MLB.COM은 "김광현은 평범한 신인이 아니다. 12년간 KBO 리그에서 뛰었으며, 정규 시즌 MVP와 4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것들이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과 계약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앞두고 김광현은 "장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실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점수, 한 점 한 점이 중요하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실투와 실점을 최소화할 뜻을 나타냈었다.

그리고 김광현은 10월 1일(한국 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3.2이닝 3실점,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최선을 다해 이행했다.

전체적으로 김광현은 경기 내내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맹타를 감당하지 못했다. 2회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는 중앙 담장 상단을 맞히는 홈런성 타구도 허용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고, 많은 땅볼을 양산했던 정규 시즌과 달리 땅볼 2개, 외야 뜬 공 6개로 외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았다.

그러나 1회 무사 1, 3루 위기, 2회 무사 3루 위기에서 3루 주자만 홈으로 들여보냈고,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대량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 2사 1루 상황에서 윌 마이어스와 토미 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양 팀이 각각 1점씩만 뽑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대량 실점으로 리드를 내주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단기전은 최대한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1회에 팀이 대량 득점을 해서 내가 점수를 안 줬어야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도 오늘 좋은 점을 하나 꼽자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1점씩만 내준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며 나름의 의의를 찾았다.

오늘 아쉬운 투구의 원인을 김광현은 커맨드에서 찾았다. 김광현은 "1회부터 흔들렸고, 오늘 전체적으로 조금씩 야디에르 몰리나의 사인을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자신의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세인트루이스는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샌디에이고에 7-4로 승리했고,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내일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나서는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LA 다저스-밀워키 브루어스의 승자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이탈로 김광현은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팀의 상위 선발로 나올 것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다음에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하겠다. 다음 등판부터는 마음에 여유를 찾고, 정규 시즌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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