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젊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기세가 사그라들 줄을 모른다. 젊은 타선과 선발진의 활약도 눈부시지만,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베테랑 불펜진이 있었다.
8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애틀랜타가 마이애미 말린스를 2-0으로 꺾었다. 어제 9-5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애틀랜타는 19년 만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애틀랜타의 이안 앤더슨은 5.2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앤더슨이 흔들린 것은 헤수스 아귈라와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볼넷을 내준 1회뿐이었다.
마이애미의 파블로 로페즈 역시 5이닝 2실점, 3피안타(2피홈런) 0볼넷 7탈삼진으로 분전했으나 3개의 피안타 중 2개가 홈런이 되고,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2회 말 댄스비 스완슨과 4회 말 트래비스 다노는 각각 1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들의 호투도 눈부셨지만 애틀랜타 불펜의 활약도 놀라웠다. 대런 오데이 - 테일러 마젝 - 윌 스미스 - 마크 멜란슨은 3번의 출루를 허용하긴 했으나 실점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오늘 경기처럼 애틀랜타가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리는 데는 애틀랜타 불펜진의 활약이 컸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는 연장 12회까지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2차전 역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신시내티를 허망하게 했다.
어제 있었던 마이애미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 맥스 프리드가 4이닝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지만, 남은 5이닝을 1실점만 허용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애틀랜타 불펜이 포스트시즌 4경기 17.1이닝 동안 내준 것은 단 1점으로, 신시내티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제외하면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애틀랜타는 강력한 타선이 강점으로 꼽혔으나 콜 하멜스, 마이크 소로카가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이 매우 취약해 월드시리즈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평균 나이 24세의 애틀랜타 영건 3인방 프리드-앤더슨-카일 라이트는 아직 잘 버텨주고 있고, 이들의 뒤를 평균 나이 30세의 불펜진이 받쳐주고 있다.
특히 윌 스미스(4경기 4.1이닝 무실점, 0볼넷 6탈삼진), 마크 멜란슨(4경기 4이닝 무실점, 0볼넷 5탈삼진), 타일러 마젝(3경기 3.1이닝 무실점, 0볼넷 8탈삼진)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져 신·구 조화를 이룬 애틀랜타 투수진이 팀을 19년 만의 챔피언십 시리즈와 25년 만의 월드시리즈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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