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오늘 다저스의 5회 초는 의문스러운 결정이 거듭된 끝에 대량 실점을 내준 이닝이었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A 다저스에 8-7로 승리했다. 침묵하던 타선이 7회 이후 7점을 쫓아갔지만, 따라가기엔 이미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오늘 경기를 두고 "이번 1점 차 패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뼈아픈 지점이 있다. 단순히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까지 2승만 남겨놔서가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저스가 결국 8-7로 패하면서 5회 초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고 오늘 경기 5회 초 있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콕 집어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곤솔린이 하위 타선이 나오는 5회까지, 한 이닝만 더 소화해주길 바랐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곤솔린은 5회 초 닉 마카키스에게 볼넷, 크리스티안 파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곤솔린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날카로움을 잃었다고 판단한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때 다저스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것은 블레이크 트레이넨이었지만 나오지 않았다. 이 선택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0-2로 뒤진 상황이었다면 트레이넨을 올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5회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트레이넨 같은 하이 레버리지(큰 위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투수를 사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트레이넨을 아낀 이유를 밝혔다.
로버츠 감독이 처음 고려한 것은 좌완 불펜 투수 애덤 콜라렉이었다. 콜라렉은 좌타자를 상대로 뛰어난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정규 시즌에서도 콜라렉은 좌타자를 상대로 통산 210타수 2홈런, 피안타율 0.176, 피OPS 0.465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콜라렉은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콜라렉은 1, 2, 3차전에 연속 등판해 워싱턴의 핵심 후안 소토만을 상대했고, 소토는 콜라렉을 상대로 땅볼 하나, 삼진 2개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좌타자 프리먼의 타석에서 콜라렉 대신 바에즈를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그 3타자 규정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힘든 결정이었다고 표현했다.
로버츠 감독이 언급한 '한 투수, 3타자 상대 규정'은 잦은 투수 교체로 경기가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신설된 규정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등판한 투수는 최소 3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을 마쳐야 교체될 수 있다. 만약 콜라렉이 등판했다면 우타자 마르셀 오즈나까지 상대해야 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이 선택한 바에즈는 프리먼에게 1타점 적시타, 오즈나에게 볼넷, 트래비스 다노와 오지 알비스에게 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3점을 더 내주며 믿음을 저버렸다.
LA 타임스는 "지난해에도 로버츠 감독은 디비전 시리즈 1, 2, 3차전에서 콜라렉으로 소토를 성공적으로 잡았지만, 정작 결정적인 5차전에서는 콜라렉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다저스는 8회 초까지 3-1로 앞선 5차전에서 이미 앤서니 렌던에게 홈런을 맞은 커쇼를 믿고 내리지 않았다. 렌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소토는 커쇼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완성하며 3-3 동점을 만들었고, 그렇게 분위기를 내준 다저스는 결국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LA 타임스는 "만약 다저스가 콜라렉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믿고 맡길 일이 한 이닝 좌타자 한 명만 잡아내는 것이라면, 15명의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꽤나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요기 베라는 하이 레버리지(큰 위기 상황)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겠지만, 지금 당장 다저스에 전할 말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야구장은 금방 해가 진다(It’s getting late early out there)'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베라의 명언 중 하나인 '야구장은 금방 해가 진다'는 말은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뜻으로도 널리 쓰인다. LA 타임스는 빠르게 시즌이 종료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투수를 아끼지 말고 투입할 것을 조언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이 남은 시리즈에서 생각을 바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A 다저스에 8-7로 승리했다. 침묵하던 타선이 7회 이후 7점을 쫓아갔지만, 따라가기엔 이미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줬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오늘 경기를 두고 "이번 1점 차 패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뼈아픈 지점이 있다. 단순히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까지 2승만 남겨놔서가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저스가 결국 8-7로 패하면서 5회 초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고 오늘 경기 5회 초 있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콕 집어 지적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곤솔린이 하위 타선이 나오는 5회까지, 한 이닝만 더 소화해주길 바랐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곤솔린은 5회 초 닉 마카키스에게 볼넷, 크리스티안 파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곤솔린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날카로움을 잃었다고 판단한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를 교체했다.
이때 다저스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것은 블레이크 트레이넨이었지만 나오지 않았다. 이 선택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0-2로 뒤진 상황이었다면 트레이넨을 올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5회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트레이넨 같은 하이 레버리지(큰 위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투수를 사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트레이넨을 아낀 이유를 밝혔다.
로버츠 감독이 처음 고려한 것은 좌완 불펜 투수 애덤 콜라렉이었다. 콜라렉은 좌타자를 상대로 뛰어난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정규 시즌에서도 콜라렉은 좌타자를 상대로 통산 210타수 2홈런, 피안타율 0.176, 피OPS 0.465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콜라렉은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콜라렉은 1, 2, 3차전에 연속 등판해 워싱턴의 핵심 후안 소토만을 상대했고, 소토는 콜라렉을 상대로 땅볼 하나, 삼진 2개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좌타자 프리먼의 타석에서 콜라렉 대신 바에즈를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그 3타자 규정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힘든 결정이었다고 표현했다.
로버츠 감독이 언급한 '한 투수, 3타자 상대 규정'은 잦은 투수 교체로 경기가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신설된 규정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등판한 투수는 최소 3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을 마쳐야 교체될 수 있다. 만약 콜라렉이 등판했다면 우타자 마르셀 오즈나까지 상대해야 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이 선택한 바에즈는 프리먼에게 1타점 적시타, 오즈나에게 볼넷, 트래비스 다노와 오지 알비스에게 안타와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3점을 더 내주며 믿음을 저버렸다.
LA 타임스는 "지난해에도 로버츠 감독은 디비전 시리즈 1, 2, 3차전에서 콜라렉으로 소토를 성공적으로 잡았지만, 정작 결정적인 5차전에서는 콜라렉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다저스는 8회 초까지 3-1로 앞선 5차전에서 이미 앤서니 렌던에게 홈런을 맞은 커쇼를 믿고 내리지 않았다. 렌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소토는 커쇼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완성하며 3-3 동점을 만들었고, 그렇게 분위기를 내준 다저스는 결국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LA 타임스는 "만약 다저스가 콜라렉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믿고 맡길 일이 한 이닝 좌타자 한 명만 잡아내는 것이라면, 15명의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꽤나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요기 베라는 하이 레버리지(큰 위기 상황)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겠지만, 지금 당장 다저스에 전할 말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야구장은 금방 해가 진다(It’s getting late early out there)'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베라의 명언 중 하나인 '야구장은 금방 해가 진다'는 말은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뜻으로도 널리 쓰인다. LA 타임스는 빠르게 시즌이 종료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투수를 아끼지 말고 투입할 것을 조언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이 남은 시리즈에서 생각을 바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