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나 2홈런 4타점' ATL, 21년 만의 WS 진출까지 단 1승 남았다
입력 : 2020.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없는 22세의 신예와 포스트시즌 등판 35회째를 맞은 32세의 에이스 투수 간의 맞대결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신인의 완승으로 끝났다.

1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A 다저스를 10-2로 꺾고, 21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어제 3차전에서 15-3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2)를 내세워 연승을 노렸고, 선발 자원이 부족했던 애틀랜타는 신예 브라이스 윌슨(22)으로 요행을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커쇼가 5이닝 4실점,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반면, 윌슨은 6이닝 1실점,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과정 역시 매회 주자를 내보내다 결국 6회 크게 무너진 커쇼와 달리, 윌슨은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볼넷 하나, 1점 홈런 하나만을 내주고 완벽히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오늘 경기 수훈갑은 단연 브라이스 윌슨이었다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은 경기 초반,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실점을 억제했다.

윌슨은 적극적인 투구로 다저스 타자들을 공략했고, 스트라이크 존 위아래를 통과하는 패스트볼과 싱커는 유효했다. 그러다 3회 초 에드윈 리오스에게 스트라이크존 정중앙으로 몰리는 실투를 던져 홈런을 맞긴 했지만, 그 외에는 좋은 결과물을 양산했다.

반면, 커쇼는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안타 혹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두 번의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좋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4회 마르셀 오즈나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며, 1-1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오즈나가 잘 친 공이었다.

두 투수 모두 5회를 삼자 범퇴 이닝으로 마무리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6회에도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윌슨과 달리 커쇼는 무너졌다.

애틀랜타의 세 번째 타순이 시작된 6회 말, 선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커쇼의 키를 훌쩍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커쇼 앞에서 크게 바운드된 타구를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잘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은 덕아웃에 들어갔고, 순식간에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프레디 프리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오즈나도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커쇼는 씁쓸히 브루스더 그라테롤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그라테롤은 올해 위기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오늘 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오지 알비스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댄스비 스완슨(2루타) - 오스틴 라일리(안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2점을 추가로 내줬다. 다저스 벤치는 빅터 곤잘레스를 올렸지만, 곤잘레스 역시 크리스티안 파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다저스는 6회에만 6점을 내줬다.

1-7로 크게 벌어졌지만, 다저스는 7회 곧장 기회를 만들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다저스는 바뀐 투수 윌 스미스를 상대로 저스틴 터너가 안타, 맥스 먼시와 코디 벨린저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리오스는 희생 플라이 1타점을 내 분위기를 이어갔고, 대타 맷 비티 역시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저스의 기회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2사 만루에 들어선 대타 윌 스미스의 타구가 2루수 알비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다저스는 아쉽게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이미 1차전에서 경기 후반 3이닝 동안 7점을 내준 바 있는 애틀랜타는 오늘은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7회 말 오즈나가 또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8-2를 만들었고, 8회 말에는 다저스의 실책으로 생긴 2사 1, 2루 기회에서 프리먼과 오즈나가 연속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10-2로 달아났다.

9회에도 다저스는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대로 경기를 내주며 챔피언십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편, 오늘 애틀랜타의 타선은 커쇼에게 윌슨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직후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신인의 깜짝 호투에 승리를 안겨줬다. 베테랑 프리먼은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오즈나는 동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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