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의 좋은 예' ATL 오즈나, PS 맹활약으로 자신의 주가 올렸다
입력 : 2020.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선택한 마르셀 오즈나(29)가 정규 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1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A 다저스를 10-2 승리를 거뒀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브라이스 윌슨(22)이나 결승타를 때려낸 프레디 프리먼(31)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그중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한 오즈나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3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즈나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 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안타를 치고 나가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오즈나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커쇼를 상대로 통산 14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오즈나로서는 찝찝한 시작이었지만, 곧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오즈나는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커쇼의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커쇼를 상대로 한 첫 번째 홈런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오즈나는 6회 말 연속 안타로 흔들리는 커쇼를 상대로 커브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고, 커쇼는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7회 1점 홈런, 8회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한 오즈나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2홈런 포함 4안타를 완성한 역대 16번째 선수가 됐다. 오즈나 이전에 달성한 선수는 공교롭게도 팀 동료 파블로 산도발(34)이다. 산도발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2012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4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을 달성한 바 있다.

오즈나의 이 2루타로 커쇼는 쓸쓸히 경기장 밖으로 퇴장해야 했다

201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오즈나는 마이애미 마지막해였던 2017년, 처음으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고 MVP 후보에 오르는 등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돼 2년을 뛴 뒤 2019년 겨울 첫 FA 자격을 갖췄다.

오즈나는 지난해까지 931경기에 출전해 148홈런 538타점, 타율 0.272, 출루율 0.329, 장타율 0.455, OPS 0.784를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24홈런을 쳐내며 여전한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수비력과 생산력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오즈나는 결국 애틀랜타와 1년 1,8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그리고 절치부심했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르면서도 전 경기에 출장해 18홈런 56타점, 타율 0.338, 출루율 0.431, 장타율 0.636, OPS 1.067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는 기복을 보이면서 오늘 경기 전까지 8경기 35타수 7안타(1홈런)로 부진했지만, 오늘 최고의 투수 커쇼를 무너뜨리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율 0.200, OPS 0.565에 불과했던 올해 포스트시즌 기록이 오늘 4안타로 타율 0.275, OPS 0.868로 크게 상승했고,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타율 0.299, OPS 0.909가 되면서 큰 경기에도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또, 올해 지명타자로 주로 나오긴 했지만(60경기 중 39경기) 지난해까지도 좌익수로 꾸준히 출전해 아직 외야 수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긴 이르다. 그런 만큼 이번 겨울 오즈나를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 구단의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