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는 LAD 신인 메이, WS 우승 이끈 선배들 뒤따른다
입력 : 2020.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메이저리그 데뷔 2년 차 신인 더스틴 메이(23, LA 다저스)에게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 주어졌다.

16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10으로 패배하면서 시리즈 전적은 애틀랜타가 3승(1패)으로 앞서 있다.

오늘의 패배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인 신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애틀랜타에 가장 믿음직했던 클레이튼 커쇼(32)와 브루스더 그라테롤(22)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탈락 위기에 놓인 다저스는 내일 5차전 선발로 신인 메이를 예고했다. 팀 내 유망주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뛰어난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는 메이는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돼 가을 야구를 살짝 맛봤던 메이는 올해 3경기에 나와 4.2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무결점 투구를 보여주는 중이다.

미국 매체 ESPN의 통계 전문가 사라 랭은 "만 23세의 메이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지면 시리즈가 끝나는 경기)에 등판한 다저스 투수 중 세 번째로 어리다. 1981년의 페르난도 발란수엘라가 만 20세로 가장 어렸고, 1955년의 쟈니 포드레스가 만 22세로 2위"라는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왕과 사이영 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1981년 발렌수엘라가 유일하다

가장 어렸던 투수는 1981년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만 20세의 발렌수엘라였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1981년 발렌수엘라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사이영 상, 실버슬러거를 동시에 수상한 초특급 신인이었다.

정규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발렌수엘라는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갔고, 두 번이나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1981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만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미 1차전(8이닝 1실점 승패 없음)에서 선발로 나섰던 발렌수엘라는 3일 휴식 후 4차전 선발로 나섰다. 그 경기에서 발렌수엘라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고, 기사회생한 다저스는 5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발렌수엘라의 활약은 계속됐다.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완투승 후 3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발렌수엘라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에서 다저스는 4일 휴식을 취한 발렌수엘라를 5차전 선발로 내세웠고, 발렌수엘라는 이 경기에서도 8.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발렌수엘라의 활약에 힘입어 다저스는 5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1955년 22세의 포드레스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7연속 준우승이자 양키스 상대 월드시리즈 5연패를 끊어냈다

발렌수엘라보다 앞서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어린 선수가 있었다.

1953년 데뷔한 포드레스는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이자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만나 패전 및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년 만에 만난 양키스를 상대로 만 22세의 포드레스는 월드시리즈 3차전 9이닝 2실점 완투승, 3일 휴식 후 등판한 7차전 9이닝 완봉승을 거두고 다저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자연스레 1955년 월드시리즈 MVP는 포드레스의 차지였고, 포드레스는 이후에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1959년, 1963년)을 다저스와 함께했다.

앞선 1차전에서 메이는 애틀랜타 타자들을 상대로 이미 뛰어난 구위를 보여준 바 있다. 만루 위기를 겪긴 했지만 메이의 탓만은 아니었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만큼 메이가 팀 선배들처럼 팀을 위기에서 건져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1차전에서도 메이를 상대로 장타(2루타)를 기록하고, 오늘 커쇼를 무너트린 마르셀 오즈나(29,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요주의 대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SPN STATS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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