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 없이 교체만 두 차례' 최지만, WS 6차전에서 설움 쏟아낼까
입력 : 2020.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특정 조건에서만 기용되는 플래툰 플레이어(Platoon Player). 역할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클럽하우스 내 분위기를 돋우던 최지만(29, 탬파베이 레이스)이었지만,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두 차례나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교체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LA 다저스가 탬파베이에 4-2로 승리했다. 좌완 클레이튼 커쇼(32, LA 다저스)가 선발로 나서자 최지만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통산 좌완 투수 상대 성적이 96경기 125타수 4홈런 11타점, 타율 0.176, OPS 0.569인 만큼 좌완 투수 선발 시 최지만을 내보내지 않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 한 통산 277경기 724타수 35홈런 117타점, 타율 0.257, OPS 0.835의 성적은 최지만의 이미지를 더욱 플래툰 요원으로서 각인시켰다.

최지만은 이런 인식을 탈피하고자 올해 시즌 초 스위치 타자로서 시도도 해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10타수 2안타 1홈런), 얀디 디아즈와 1루를 공유했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최지만의 1루 수비도 캐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의 결정을 바꾸지 못했다. 특히 오늘 경기 전 캐시 감독은 우타자 마이클 브로소를 제외하면서까지 좌타자 웬들을 선발로 내보낸 이유로 "수비를 생각하면 웬들을 빼기 어렵다"며 수비를 중요시했지만, 최지만에게는 이 점이 적용되지 않았다.

최지만의 아크로바틱한 수비도 캐시 감독의 마음을 바꾸진 못했다

더욱 아쉬운 점은 8회 말에 나왔다. 캐시 감독은 9번 타자 마이크 주니노의 타석에서 대타를 내세울 뜻을 밝혔고, 캐시 감독의 선택은 올해 포스트시즌 16타수 2안타의 쓰쓰고 요시토모였다.

쓰쓰고는 2구 만에 외야 뜬 공으로 물러났고, 캐시 감독은 그제야 디아즈 타석에서 최지만을 대타로 불렀다. 좌타자 최지만이 타석에 들어서자 다저스는 우완 더스틴 메이를 좌완 빅터 곤잘레스로 투수를 교체했고, 캐시 감독은 또다시 최지만을 우타자 브로소로 교체했다.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난 것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만 벌써 두 차례다. 지난 1차전에서도 7회 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캐시 감독은 우완 딜런 플로로를 상대로 윌리 아다메스 대신 최지만을 내보냈다. 그때도 다저스는 곤잘레스를 올렸고, 캐시 감독은 최지만 대신 브로소를 집어넣었다. 당시 브로소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오늘도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캐시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평생 한 번 오기도 힘든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두 번이나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는 것은 선수로서 씁쓸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4차전에서 좌타자들에게 매우 강한 애덤 콜라렉(31, LA 다저스)를 상대로도 볼넷을 골라내 가능성을 보인 최지만이었기에 대타 기회에서 두 번이나 외면받은 것은 아쉬웠다.

현지 중계 카메라 역시 교체 후 더그아웃에서 후드티로 갈아입은 최지만의 모습을 비춰줬고, 최지만은 좀처럼 웃지 못했다.

다저스가 5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린 탬파베이는 다음이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차전 선발로 우완 토니 곤솔린을 예고했고, 7차전까지 이어진다면 우완 워커 뷸러가 나올 것이 유력해 최지만은 자연스레 타석에 나설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곤솔린과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 두 차례 만나 볼넷 하나(정규 시즌), 삼진 하나(월드시리즈 2차전)를 기록했다. 최지만과 탬파베이 모두 한 타석, 한 경기라도 더 뛰길 원한다면, 먼저 곤솔린을 공략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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