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한국 야구팬들이 염원했던 일 중 하나가 실현됐다. 한국과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3인방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5월 첫 주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선발 등판에 나선다.
가장 먼저 나서는 것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5월 5일 오전 8시 45분(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지난 4월 30일 경기에서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애런 놀라를 상대했던 김광현은 이번에는 한층 더 강력한 상대를 만난다. 메츠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제이콥 디그롬(32)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노린다.
현재 3경기 13.2이닝 16탈삼진, 평균자책점 3.29로 1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에게 5경기 2승 2패, 35이닝 59탈삼진, 평균자책점 0.51의 디그롬은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김광현도 지난 신시내티 레즈전(4월 24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8개)를 잡아내는 등 평소대로 구속만 올라와 준다면 호투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기록에서 보여지듯 디그롬은 뛰어난 경기력만큼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어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가 그런 디그롬을 승리를 따낼지도 관심사다.
다음 타자는 6일 오전 8시 40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 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양현종이다.
세 명의 선수 중 가장 어렵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양현종은 3번째 등판 만에 선발 데뷔의 꿈을 이뤄냈다. 같은 팀 동료 아리하라 고헤이의 손가락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선발 등판이지만, 양현종의 앞선 호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회였다.
지난 4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등판한 양현종은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4.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나쁘지 않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나흘 뒤인 5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아리하라의 뒤를 이어 등판해 4.1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선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현종의 첫 선발 맞대결 상대인 미네소타는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 알렉스 키릴로프가 젊은 혈기로 팀을 이끄는 중이다. 최근 일주일간 메이저리그 전체 팀 홈런 순위 1위(15개), 팀 OPS 4위(0.855)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고, 상대 선발 투수로 예상되는 마이클 피네다(32) 역시 올 시즌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대미를 장식할 선수는 한국 대표 좌완 3인방 중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인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7일 오전 4시 3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로 메이저리그 상위 1선발임을 입증한 류현진은 올 시즌에도 5경기 1승 2패, 27.2이닝 26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으로 순항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경기에서 투구 도중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꼈다. 경기 직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부상자 명단으로 향해 안전하게 회복하는 쪽을 택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다음 주 오클랜드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예정대로 오클랜드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예상되는 상대 선발 투수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훔치기' 사태를 2019년에 고발한 것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 파이어스(35)다. 파이어스는 올 시즌 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