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비디오 판독과 홈 구장 규정으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 9회 말 2아웃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린 리스 호스킨스(28)도 통산 100호 홈런 기록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필라델피아가 3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지구 라이벌 뉴욕 메츠에 7-8 석패를 당했다.
두 팀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피터슨(25, 뉴욕 메츠)과 잭 애플린(27, 필라델피아 필리스)은 각각 5이닝 1실점 2볼넷 8탈삼진, 6이닝 2실점 0볼넷 7탈삼진으로 무난한 활약을 했다.
심심하게 흐르던 두 팀의 경기는 선발 투수들이 내려간 뒤 불펜 투수들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재밌어졌다. 먼저 메츠가 2-1로 앞서던 6회 말 미구엘 카스트로가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3점 홈런을 내줘 2-4 역전을 허용했다.
8회 초에는 메츠가 브랜든 킨츨러, 호세 알바레도를 상대로 대거 6득점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8-4 재역전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의 킨츨러와 알바레도는 1아웃을 잡는 데 그쳤고, 내야 수비 역시 아쉬웠다. 어려웠던 8회는 과거 KBO 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헤일이 올라와 2아웃을 잡아내며 겨우 마무리됐다.
필라델피아에게 더욱 아쉬운 상황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나왔다. 그레고리우스의 볼넷, 로만 퀸의 1타점 적시 3루타로 5-8을 만든 필라델피아는 2아웃에서 대타 맷 조이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9회 말 2아웃 1, 3루에 들어선 리스 호스킨스는 메츠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의 4구째 100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맞히는 대형 타구를 만들어냈다. 우측 담장 모서리를 맞고 외야로 다시 들어온 호스킨스의 타구에 대한 첫 판정은 8-8 동점을 알리는 홈런이었다.
그러나 곧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고, 판정은 곧 인정 2루타로 정정됐다. 이는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홈런 기준을 따른 것이었다. 메이저리그는 구장마다 홈런을 인정하는 기준이 다르며,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스코어보드 혹은 펜스 상단을 강타한 공은 인정 2루타가 된다.
만약 타구가 펜스 상단을 강타했더라도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으로 향했다면 홈런으로 인정됐겠지만, 야속하게도 호스킨스의 타구는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그 때문에 상황은 3루 주자 퀸의 득점, 1루 주자 조이스의 3루 진루, 호스킨스의 2루 진루로 바뀌었고, 점수는 7-8이 됐다.
이미 세레머니까지 하고 기분 좋게 들어온 호스킨스는 판정 번복에 욕설을 내뱉었고, 2루에 가서도 심판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브라이스 하퍼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7-8 필라델피아의 패배로 끝났다.
이 홈런이 그대로 인정됐다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호스킨스의 통산 100호 홈런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후 호스킨스와 필라델피아 측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깨끗하게 인정하면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호스킨스는 "판정을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며 깔끔하게 판정 결과에 승복했고,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 역시 "심판의 판독이 옳았다. 그보다는 수비에서 많은 실수가 있었다. 그 부분에서 정리가 필요하다"라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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