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뉴욕 메츠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남자' 프란시스코 린도어(27), 그를 향한 비난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201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린도어는 2021년 1월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메츠의 새 주인이 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상한 청사진에 뛰어난 실력 그리고 클럽하우스 내 리더십까지 갖춘 린도어는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였다.
올해를 끝으로 FA가 되는 린도어는 시즌 시작 전까지 연장 계약에 대한 논의를 끝내고 싶어 했고, 메츠는 린도어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3억 4,100만 달러(약 3,84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모았던 린도어의 시즌 시작이 생각보다 더 삐걱대고 있다. 5월 5일(이하 한국 시간) 시점까지 린도어의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 14안타(1홈런) 3타점 0도루, 타율 0.163 출루율 0.284 장타율 0.209 OPS 0.494.
분명 3억 달러 계약을 따낸 선수에게 기대한 성적은 아니다. 그 때문인지 메츠 팬들은 타석에 들어서는 린도어에게 야유를 퍼붓고,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음에도 린도어의 계약이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린도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야유를 들었고, 경기 후 "홈팬들의 야유는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동시에 최악이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클리블랜드에서의 6년간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아본 적이 없던 린도어에게는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린도어가 부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배럴 타구 비율이 통산 6.4%인 린도어의 올해 배럴 타구 비율은 2.7%, 신인 시절 3.5%보다 못한 수치다. 즉, 좋은 타구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선구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통산 볼넷 비율이 8.1%, 삼진 비율이 14.1%였던 린도어가 올해는 볼넷 비율 12.6%, 삼진 비율 13.6%로 오히려 볼은 더 침착하게 잘 골라내고 있다. 공을 맞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콘택트 비율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스윙 비율이 48.3%였던 린도어가 올해는 43.7%로 소극적이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해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린도어의 통산 Z-Swing% 비율은 70.3%, 올해 Z-Swing% 비율은 64.2%이다.
이 점에 대해 린도어도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공식 연습 시간 외에도 추가 타격 훈련을 자청하고 있는 린도어는 "슬럼프에 빠진 것은 아니다. 지난 몇 경기 동안 최고의 스윙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30타수 0안타, 35타수 0안타가 슬럼프지 지금은 슬럼프가 아니다"라며 스윙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린도어는 4월 28일 보스턴전 이후 5경기 연속 20타수 0안타를 기록 중이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린도어지만, 린도어의 가치는 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은 장기 계약 소식을 전할 당시 린도어의 타격뿐 아니라 유격수 수비와 워크 에식, 클럽하우스 내 리더십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두 번의 골드글러브(2016년, 2019년)를 수상했던 린도어는 올해도 리그 3번째로 넓은 유격수 수비 범위를 자랑하면서 리그 2번째로 많은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적어도 수비만큼은 린도어의 타격을 걱정하는 팬들도 인정하는 상황.
무엇보다 뛰어난 워크 에식으로 잘 알려진 린도어였기에 한 달 부진으로 그를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섣부르다. 3년 일찍 데뷔한 메이저리그 선배이자 대표적인 괴짜 선수로 유명한 트레버 바우어(30, LA 다저스)도 한 수 접어줬던 것이 린도어였다.
지난 1월 린도어가 메츠에 합류했을 당시, 그와 5년을 클리블랜드에서 함께했던 바우어는 자신의 유투브를 통해 자신과 린도어의 일화를 소개했다.
2019년 7월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던 바우어는 5회 니키 로페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이때 스스로 분을 참지 못한 바우어는 갖고 있던 공을 던져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고, 바우어의 이 같은 태도에 프랑코나 감독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신의 행동을 곧 후회한 바우어였지만, 사과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그에게 다가온 것이 3년 후배 린도어였다. 린도어는 바우어에게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려줄 것을 부탁했고, 경기 후 클리블랜드의 모든 선수들 앞에서 바우어의 행동은 이기적이었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음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틀린 말 하나 없는 린도어의 말에 바우어도 납득했고, 바우어는 이때를 떠올리며 "린도어는 타고난 리더"라고 극찬하면서 메츠의 선택을 지지했다.
린도어의 이러한 리더십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매 경기, 사소한 순간에도 돋보인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4월 25일 메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였다.
2회 2연속 볼넷을 내주고 흔들리는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에게 뒤편에 있던 린도어는 차분하게 하라는 수신호를 보냈고, 마음을 가라앉힌 스트로먼은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이날 메츠는 스트로먼의 부진으로 1-7로 대패했지만, 경기 후 스트로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린도어의 수신호는 '조급하지 말고 침착하게 네 할 일을 하라'는 뜻이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팀에 장기간 부담을 줄 수 있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기에 잠깐의 부진에도 걱정이 될 순 있다. 하지만 린도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고, 끊임없이 나아지려는 선수다.
그런 린도어가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린도어는 "팬들이 내게 야유를 보내는 이유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뭘 해야될 지 정확히 알고 있다. 집에 갈 때나 매 타석에서 물러난 후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래서 난 좌절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셔널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와는 조금 다르지만, 어차피 같은 거리에서 같은 공을 던진다. 솔직히 말해 내가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은 맞다. 난 내셔널리그를 더 배우길 갈망하고,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린도어가 팬들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야유한 만큼 나중에는 더 큰 환호로 돌려주길 바란다. 린도어는 "내가 홈런을 쏘아 올리고, 팀에 도움이 되기 시작했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팬들이 나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커스 스트로먼 공식 SNS 캡처
201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린도어는 2021년 1월 메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메츠의 새 주인이 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상한 청사진에 뛰어난 실력 그리고 클럽하우스 내 리더십까지 갖춘 린도어는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였다.
올해를 끝으로 FA가 되는 린도어는 시즌 시작 전까지 연장 계약에 대한 논의를 끝내고 싶어 했고, 메츠는 린도어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3억 4,100만 달러(약 3,84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모았던 린도어의 시즌 시작이 생각보다 더 삐걱대고 있다. 5월 5일(이하 한국 시간) 시점까지 린도어의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 14안타(1홈런) 3타점 0도루, 타율 0.163 출루율 0.284 장타율 0.209 OPS 0.494.
분명 3억 달러 계약을 따낸 선수에게 기대한 성적은 아니다. 그 때문인지 메츠 팬들은 타석에 들어서는 린도어에게 야유를 퍼붓고,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음에도 린도어의 계약이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린도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야유를 들었고, 경기 후 "홈팬들의 야유는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동시에 최악이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클리블랜드에서의 6년간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아본 적이 없던 린도어에게는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린도어가 부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배럴 타구 비율이 통산 6.4%인 린도어의 올해 배럴 타구 비율은 2.7%, 신인 시절 3.5%보다 못한 수치다. 즉, 좋은 타구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선구안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통산 볼넷 비율이 8.1%, 삼진 비율이 14.1%였던 린도어가 올해는 볼넷 비율 12.6%, 삼진 비율 13.6%로 오히려 볼은 더 침착하게 잘 골라내고 있다. 공을 맞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콘택트 비율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스윙 비율이 48.3%였던 린도어가 올해는 43.7%로 소극적이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해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린도어의 통산 Z-Swing% 비율은 70.3%, 올해 Z-Swing% 비율은 64.2%이다.
이 점에 대해 린도어도 인식하고 있었다. 최근 공식 연습 시간 외에도 추가 타격 훈련을 자청하고 있는 린도어는 "슬럼프에 빠진 것은 아니다. 지난 몇 경기 동안 최고의 스윙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30타수 0안타, 35타수 0안타가 슬럼프지 지금은 슬럼프가 아니다"라며 스윙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린도어는 4월 28일 보스턴전 이후 5경기 연속 20타수 0안타를 기록 중이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린도어지만, 린도어의 가치는 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은 장기 계약 소식을 전할 당시 린도어의 타격뿐 아니라 유격수 수비와 워크 에식, 클럽하우스 내 리더십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두 번의 골드글러브(2016년, 2019년)를 수상했던 린도어는 올해도 리그 3번째로 넓은 유격수 수비 범위를 자랑하면서 리그 2번째로 많은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적어도 수비만큼은 린도어의 타격을 걱정하는 팬들도 인정하는 상황.
무엇보다 뛰어난 워크 에식으로 잘 알려진 린도어였기에 한 달 부진으로 그를 평가하기에는 너무나도 섣부르다. 3년 일찍 데뷔한 메이저리그 선배이자 대표적인 괴짜 선수로 유명한 트레버 바우어(30, LA 다저스)도 한 수 접어줬던 것이 린도어였다.
지난 1월 린도어가 메츠에 합류했을 당시, 그와 5년을 클리블랜드에서 함께했던 바우어는 자신의 유투브를 통해 자신과 린도어의 일화를 소개했다.
2019년 7월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던 바우어는 5회 니키 로페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당했다. 이때 스스로 분을 참지 못한 바우어는 갖고 있던 공을 던져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고, 바우어의 이 같은 태도에 프랑코나 감독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신의 행동을 곧 후회한 바우어였지만, 사과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그에게 다가온 것이 3년 후배 린도어였다. 린도어는 바우어에게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려줄 것을 부탁했고, 경기 후 클리블랜드의 모든 선수들 앞에서 바우어의 행동은 이기적이었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음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틀린 말 하나 없는 린도어의 말에 바우어도 납득했고, 바우어는 이때를 떠올리며 "린도어는 타고난 리더"라고 극찬하면서 메츠의 선택을 지지했다.
린도어의 이러한 리더십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매 경기, 사소한 순간에도 돋보인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4월 25일 메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였다.
2회 2연속 볼넷을 내주고 흔들리는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에게 뒤편에 있던 린도어는 차분하게 하라는 수신호를 보냈고, 마음을 가라앉힌 스트로먼은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비록 이날 메츠는 스트로먼의 부진으로 1-7로 대패했지만, 경기 후 스트로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린도어의 수신호는 '조급하지 말고 침착하게 네 할 일을 하라'는 뜻이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팀에 장기간 부담을 줄 수 있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기에 잠깐의 부진에도 걱정이 될 순 있다. 하지만 린도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고, 끊임없이 나아지려는 선수다.
그런 린도어가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린도어는 "팬들이 내게 야유를 보내는 이유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뭘 해야될 지 정확히 알고 있다. 집에 갈 때나 매 타석에서 물러난 후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래서 난 좌절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셔널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와는 조금 다르지만, 어차피 같은 거리에서 같은 공을 던진다. 솔직히 말해 내가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은 맞다. 난 내셔널리그를 더 배우길 갈망하고,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린도어가 팬들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야유한 만큼 나중에는 더 큰 환호로 돌려주길 바란다. 린도어는 "내가 홈런을 쏘아 올리고, 팀에 도움이 되기 시작했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팬들이 나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커스 스트로먼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