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안 좀비’ 만나는 ‘원조 좀비’ 정찬성, “좀비도 쓰러지고 기절하더라”
입력 : 2021.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AOMG)이 또 다른 좀비 댄 이게(29, 미국)에게 경험 섞인 경고를 보냈다.

정찬성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이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25 메인이벤트에서 댄 이게(29, 미국)와 페더급 매치를 치른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파이트 레디 캠프에서 담금질 중인 정찬성은 지난달 31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게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게는 이전부터 공개적으로 정찬성과의 맞대결을 희망했다. 페더급 8위인 자신보다 4계단 높을 뿐 아니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정찬성을 잡고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였다.

정찬성은 “이게가 전 경기에서 멋진 퍼포먼스로 이겨 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었다. 페더급이 눈치만 보는 상황이기에 싸우지 않고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이기면 상위 랭커와 싸울 수 있는 명분도 생긴다”라며 수락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많은 선수가 나를 부른다는 건 만만해서인 거 같다. 좋아하기만 할 일은 아니다. 물론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건 미국에서도 많이 느낀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한편으론 이게가 정찬성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도 파악할 수 있다. 정찬성은 “킥이나 주짓수 실력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으니 그런 게 약점이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 아니면 멋지게 기절하니까 맷집?”이라며 상대가 약점으로 파악했을 부분을 말했다.

하와이 출생인 이게는 자신을 ‘하와이안 좀비’라 부른다. 저돌적인 파이팅 스타일과 맷집에도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원조 좀비인 정찬성의 신경을 묘하게 긁고 있다.

정찬성은 “경기를 재밌게 만들려는 이야기인 거 같다”라면서도 쓰라렸던 패배의 기억을 떠올리며 “좀비도 쓰러지고 기절하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자신감 있는 건 좋다. 혹시 나와 맞불을 놓을 생각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라며 원조 좀비의 파괴력과 끈질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찬성의 말처럼 코리안 좀비도 쓰러졌었다. 공교롭게도 팔꿈치 공격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그것도 알고 있다. 3~4명이 돌아가며 스파링에 들어온다. 라운드마다 3번씩은 팔꿈치 공격을 받는다. 이렇게 준비해도 맞는다면 그 기술을 극복할 수 없는 거다. 이 정도까지 준비했다. 팔꿈치 맞고 진다면 진지하게 은퇴를 고려할 거 같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정찬성은 이게에게 “열심히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시합 전까지 다치지 않고 성사됐으면 좋겠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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