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최근 K리그는 일부 팬들의 어긋난 팬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충남아산FC 팬들은 관중의 순기능이 뭔지를 보여줬다.
충남아산은 3일 오후 6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4라운드에서 부산아이파크에 0-2로 패배했다. 후반전 이상헌, 김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충남아산의 홈 무패 행진도 마감됐다.
지난 2020년 아산무궁화에서 시민 구단으로 재창단한 충남아산은 K리그2 돌풍의 중심에 있다. 재창단 첫 해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엔 플레이오프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동시에 팬들도 증가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충남아산의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엔 400명 안팎의 팬들이 찾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돌풍을 일으키고 충남아산의 선전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팬들이 부쩍 늘었다. 7월 2일 기준 충남아산의 평균 관중은 1,666명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의 2,023명에 이어 2위다.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광주FC보다 많다.
충남아산 홈경기를 찾는 팬들을 보면 연령층이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가족 단위의 팬들이 함께 응원을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서포터즈 '아르마다'와 일반 팬들 사이에 벽이 전혀 없다는 거다. '아르마다'와 일반 팬들은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여기에 박승권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비타민 걸스'가 힘을 보탠다. 장내 아나운서도 여기에 동참한다.
서포터즈와 일반 팬들 사이에 벽이 없는 건 현재 K리그에 자리잡아야 할 팬 문화의 핵심이다. 소위 말하는 '뉴비' 팬들이 높은 벽을 느끼고 소외되지 않도록 '아르마다'가 앞장 서는 것이다. 승패도 크게 관계가 없다. 물론 이기면 더 좋겠지만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데에 의의를 둔다. 그래서 일반 팬들도 부담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팬들이 많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충남아산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구단 관계자도 “충남아산은 진짜 축구를 즐기러 오는 팬들이 많다. 얼굴 붉히고 할 일이 없다. 이대로 관중이 계속 늘어나면 K리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충남아산은 부산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 누구도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았다. 날씨가 매우 더웠지만 마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달렸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과 교감했다.
K리그는 아직 유럽의 팬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정착되기는 힘들다. 국내 정서상 유럽식 훌리건 문화는 오히려 K리그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유럽은 유럽이고 K리그는 K리그다.
K리그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포터즈와 일반 팬들 사이에 벽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축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충남아산 팬들은 관중의 순기능이 뭔지를 보여줬다. K리그 관중 문화가 가야 할 길이다.
사진=충남아산FC, 곽힘찬 기자
충남아산은 3일 오후 6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4라운드에서 부산아이파크에 0-2로 패배했다. 후반전 이상헌, 김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충남아산의 홈 무패 행진도 마감됐다.
지난 2020년 아산무궁화에서 시민 구단으로 재창단한 충남아산은 K리그2 돌풍의 중심에 있다. 재창단 첫 해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엔 플레이오프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동시에 팬들도 증가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충남아산의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엔 400명 안팎의 팬들이 찾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돌풍을 일으키고 충남아산의 선전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팬들이 부쩍 늘었다. 7월 2일 기준 충남아산의 평균 관중은 1,666명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의 2,023명에 이어 2위다.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광주FC보다 많다.
충남아산 홈경기를 찾는 팬들을 보면 연령층이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가족 단위의 팬들이 함께 응원을 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서포터즈 '아르마다'와 일반 팬들 사이에 벽이 전혀 없다는 거다. '아르마다'와 일반 팬들은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여기에 박승권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비타민 걸스'가 힘을 보탠다. 장내 아나운서도 여기에 동참한다.
서포터즈와 일반 팬들 사이에 벽이 없는 건 현재 K리그에 자리잡아야 할 팬 문화의 핵심이다. 소위 말하는 '뉴비' 팬들이 높은 벽을 느끼고 소외되지 않도록 '아르마다'가 앞장 서는 것이다. 승패도 크게 관계가 없다. 물론 이기면 더 좋겠지만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데에 의의를 둔다. 그래서 일반 팬들도 부담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팬들이 많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충남아산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구단 관계자도 “충남아산은 진짜 축구를 즐기러 오는 팬들이 많다. 얼굴 붉히고 할 일이 없다. 이대로 관중이 계속 늘어나면 K리그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충남아산은 부산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 누구도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았다. 날씨가 매우 더웠지만 마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달렸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과 교감했다.
K리그는 아직 유럽의 팬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정착되기는 힘들다. 국내 정서상 유럽식 훌리건 문화는 오히려 K리그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유럽은 유럽이고 K리그는 K리그다.
K리그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포터즈와 일반 팬들 사이에 벽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축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충남아산 팬들은 관중의 순기능이 뭔지를 보여줬다. K리그 관중 문화가 가야 할 길이다.
사진=충남아산FC, 곽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