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대구] 이현민 기자= 절대 쓰러질 것 같지 않던 치타 김태환(울산현대)이 주저앉았다. 주먹으로 그라운드를 수없이 내려쳤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지난 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울산과 대구FC의 K리그1 21라운드. 후반 27분 레오나르도의 골로 울산이 승기를 잡았지만, 대구가 제카의 페널티킥 골을 터트렸다. 달구벌 혈투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울산이 치명상을 입었다. 핵심 풀백인 김태환을 잃었다. 김태환은 이날 전반 21분경 공격 가담 장면에서 상대 선수(안용우)와 경합을 벌이다가 뒤엉켜 쓰러졌다. 의료진 확인 후 다시 털고 일어났다.
웬만해선 넘어져도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투사인데, 보기에도 다치는 장면은 심각했다.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꺾였다. 이후 참고 더 뛰어 부상 부위가 악화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반 38분에 쓰러졌다. 걷지도 못하고 들것에 실려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한창 몸이 좋았기 때문에 더욱 뼈아팠다. 김태환은 억울하고 분한 듯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이날 울산에 할당된 원정석은 이미 며칠 전에 매진됐다. 모두 김태환의 아픔을 함께 했다.
김태환이 빠진 자리에 설영우가 들어가고 이명재가 왼쪽에 배치됐다. 수비는 잘 버텼다. 공격도 조금씩 풀렸다. 후반 27분 레오나르도가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막판 수비가 잠시 집중력을 잃는 바람에 42분 제카에게 페널티킥을 실점했다. 승점 3점이 순식간에 1점으로 바뀌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선수 모두 서로 격려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선수단이 원정석을 꽉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곧이어 김태환이 홀로 다리를 쩔뚝이며 팬들에게 향했다. 오른쪽 발목을 꽁꽁 싸맨 채.
김태환은 팀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늘 함께 해준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인사를 건넸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 선물까지 전했다. 팬들은 “김태환!”을 열렬히 외쳤다.
울산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보면 김태환 마킹이 유독 많다. 아군일 때 가장 든든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팬들이 안다. 그러니 사랑을 듬뿍 받는다. 김태환의 클럽 충성도도 엄청나다.
김태환은 K리그1 최고 오른쪽 풀백을 넘어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카타르 월드컵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의의 부상을 입어 본인뿐 아니라 팬들,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까지 속이 쓰리긴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끝나고 보니 많이 부어 있었다. 발목이 꺾였다.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환과 오른쪽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엄원상은 “마음이 좋지 않다. 태환이 형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 빨리 회복할 수 있게 응원하겠다”고 응원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인사하러 간 그를 팬들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모두 김태환의 부상이 경미하길 바랄 뿐이다.
사진=울산현대
지난 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울산과 대구FC의 K리그1 21라운드. 후반 27분 레오나르도의 골로 울산이 승기를 잡았지만, 대구가 제카의 페널티킥 골을 터트렸다. 달구벌 혈투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울산이 치명상을 입었다. 핵심 풀백인 김태환을 잃었다. 김태환은 이날 전반 21분경 공격 가담 장면에서 상대 선수(안용우)와 경합을 벌이다가 뒤엉켜 쓰러졌다. 의료진 확인 후 다시 털고 일어났다.
웬만해선 넘어져도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투사인데, 보기에도 다치는 장면은 심각했다.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꺾였다. 이후 참고 더 뛰어 부상 부위가 악화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반 38분에 쓰러졌다. 걷지도 못하고 들것에 실려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한창 몸이 좋았기 때문에 더욱 뼈아팠다. 김태환은 억울하고 분한 듯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 이날 울산에 할당된 원정석은 이미 며칠 전에 매진됐다. 모두 김태환의 아픔을 함께 했다.
김태환이 빠진 자리에 설영우가 들어가고 이명재가 왼쪽에 배치됐다. 수비는 잘 버텼다. 공격도 조금씩 풀렸다. 후반 27분 레오나르도가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막판 수비가 잠시 집중력을 잃는 바람에 42분 제카에게 페널티킥을 실점했다. 승점 3점이 순식간에 1점으로 바뀌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선수 모두 서로 격려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선수단이 원정석을 꽉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곧이어 김태환이 홀로 다리를 쩔뚝이며 팬들에게 향했다. 오른쪽 발목을 꽁꽁 싸맨 채.
김태환은 팀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늘 함께 해준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인사를 건넸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 선물까지 전했다. 팬들은 “김태환!”을 열렬히 외쳤다.
울산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보면 김태환 마킹이 유독 많다. 아군일 때 가장 든든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팬들이 안다. 그러니 사랑을 듬뿍 받는다. 김태환의 클럽 충성도도 엄청나다.
김태환은 K리그1 최고 오른쪽 풀백을 넘어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카타르 월드컵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의의 부상을 입어 본인뿐 아니라 팬들,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까지 속이 쓰리긴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를 끝나고 보니 많이 부어 있었다. 발목이 꺾였다.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환과 오른쪽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엄원상은 “마음이 좋지 않다. 태환이 형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 빨리 회복할 수 있게 응원하겠다”고 응원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인사하러 간 그를 팬들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모두 김태환의 부상이 경미하길 바랄 뿐이다.
사진=울산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