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빈답지 않은 어이없는 실수, 이승빈다운 ‘선방쇼’로 훌훌 털었다
입력 : 2022.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기자= 이승빈(안산그리너스)이 지난 실수를 선방쇼로 만회했다.

안산은 18일 오후 7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안산(승점 20)은 부산(승점 18)을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하는 동시에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안산의 수호신’ 이승빈은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해 안산 골문을 사수했다. 여느 때와 같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안산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사실 이승빈은 직전 부천FC1995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상대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워놓고 나와 볼을 잡았다. 그때 상대 공격수 은나마니의 거센 압박이 들어왔고, 이승빈은 급히 옆에 있던 동료에게 볼을 건넸다. 그 순간 은나마니는 왼발을 갖다 댔고,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승빈답지 않은 실수였다. 결국 팀은 1-2로 패배했다. 당시 임종헌 감독 대행은 “이승빈은 제일 믿을 수 있는 선수다. 팀을 어려울 때 잘 끌고 온 선수다. 경기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실수다. 승빈이가 상처받고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를 위로했다.

위축될 만도 했으나 이승빈은 훨훨 날았다. 전반 중반부터 부산의 공세가 시작됐는데, 이승빈이 그다운 ‘선방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킥력이 훌륭한 라마스와 대결에서 번번이 웃었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2분, 이승빈은 라마스가 때린 묵직한 중거리 슛을 껑충 뛰어 쳐냈다. 전반 40분에는 라마스가 박스 바깥에서 때린 슈팅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는데, 이승빈이 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에도 안정적이었다. 후반 11분 라마스와 대결에서 중거리 슛을 잡아내며 또 한 번 승리했다. 후반은 대체로 안산이 주도권을 쥐었고, 부산의 공세가 강하진 않았으나 안정적인 볼 처리와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 그의 능력이 빛났다. 아슬아슬한 1-0 리드를 쥔 후반 추가시간, 박종우가 처리한 프리킥이 파 포스트로 향했는데, 이승빈이 또 한 번 몸을 날려 쳐냈다.

그의 활약 덕에 안산은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달 13일 부천FC전 이후 6경기 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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