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무득점' 전남-부산, 두 팀은 언제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까
입력 : 2022.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광양] 곽힘찬 기자= 너무 답답했다. 아무리 주전급 공격수들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골 결정력 부재가 너무 심각했다.

전남드래곤즈와 부산아이파크는 24일 오후 6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8라운드 경기에서 헛심 공방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전남은 12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갔고 이장관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부산 역시 연패를 끊긴 했지만 4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전남과 부산은 각각 10위, 11위를 기록하고 있기에 반드시 서로를 이겨야 하는 입장이었다. 전남은 전날 발로텔리가 훈련 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고 부산은 안병준이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뒤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전남은 박인혁, 부산은 김찬을 최전방에 내세우며 골문을 정조준했다.

전반 초반까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1분 만에 전남 김태현이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부산도 4분 에드워즈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도무지 영점 조절이 되지 않았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아예 ‘에라 모르겠다’ 슈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패스도 점점 미스가 잦아졌다. 반대 전환 롱패스도 터치라인을 넘기 일쑤였고 바로 앞 패스도 어이없게 차단당하거나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지루하고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양 팀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많은 준비를 했겠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팬들의 응원 소리도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득점력이었다. 전남은 발로텔리 대신 박인혁이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교체로 투입된 플라나도 마찬가지였다. 부산도 안병준의 부재를 또 실감하게 됐다.

전남과 부산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 명가다. 그러나 최악의 경기력으로 무더운 날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러한 경기력이 계속되는 것이 문제다. 이제 2022시즌은 절반 이상을 돌았다.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사실상 기회는 없다.

득점력 부재가 큰 문제인 건 사실인데 언제까지 이 핑계를 댈 것인가. 떠나간 선수는 떠나갔고 부상을 당한 선수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나긴 무득점 또는 무승 행진은 길어질수록 역효과를 가져온다. 이 두 팀은 언제쯤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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