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나위와 투샷’ 소원 성취… 신재혁 “인니 팬들 응원에 보답할게요!”
입력 : 2022.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희웅 기자= “아스나위와 같이 뛰는 모습을 인도네시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신재혁(안산그리너스)의 바람이 드디어 이뤄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스나위와 같은 라인에서 피치를 누비며 호흡을 맞췄다. 다만 신재혁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산은 지난 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37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안산(승점 35)은 김포FC(승점 34)를 제치고 7위로 도약했다.

지난 4월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신재혁은 근육 부상 및 잔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에야 피치에 복귀했다. U22 자원으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부산전에서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9분을 소화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재혁은 “초반보다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스스로 다운되고 있다. 그걸 이겨내야 하는 게 내 숙제”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예상보다 이른 교체였다. 안산이 경기 시작 9분 만에 실점했고, 임종헌 안산 감독은 일찍이 신재혁을 빼고 두아르테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신재혁은 “팀이 1골을 내줬고, 나보다 두아르테가 더 좋은 선수라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다. 내가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그래도 임 감독은 신재혁의 가치를 높이 산다. 지난달 13일 광주FC전을 앞둔 임 감독은 “그동안 신재혁을 썼어야 했다. 한창 좋을 때 부상이 왔고, 한동안 안 좋았다. 이제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 재혁이는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신재혁에게는 엄한 모양이다. 신재혁은 “채찍질을 많이 해주신다. 경기 뛸 때 작은 실수 하나부터 모든 걸 다 제대로 잘해놓으라고 항상 말씀하신다”며 임 감독의 가르침을 이야기했다.

19분 남짓 소화한 신재혁이지만, 바람을 이뤘다. 신재혁은 2022시즌 시작 전인 지난 2월 ‘스포탈코리아’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아스나위에게 패스를 받아 골을 넣어보고 싶다. 같이 경기 뛰는 모습을 인도네시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바람을 밝혔다. 특히 같은 라인에서 뛰길 바랐다.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아스나위와 ‘투샷’을 보여주고 싶은 이유가 있다. 신재혁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의 차남이다. 아스나위와 신태용 감독 존재 덕에 신재혁도 인도네시아 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둘은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을 책임졌다. 아스나위는 윙백, 신재혁은 윙어로 호흡을 맞췄다. 신재혁은 “훈련 때 계속 아스나위와 손발을 맞췄다.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같이 맞춰가면서 안 맞는 게 있으면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맞춰갔다”며 “아스나위와 잘 맞는 것 같다. 내가 조금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서로 빛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아스나위와 경기 전 나눈 대화에 관해서는 “전술적인 이야기를 했다. 내가 침투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아스나위에게 뒷공간으로 때려달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신재혁이지만, 인도네시아 팬들의 지지는 여전하다. 신재혁은 “응원 메시지가 계속 오긴 한다. 그만큼 보답해드려야 하는데, 잘하기가 쉽지 않다. 꼭 응원에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부친 신태용 감독은 신재혁에게 훌륭한 선생님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내용, 기량에 관한 내용보다는 아들 멘탈 케어에 힘쓴다. 신재혁은 “오늘 경기도 인도네시아에서 챙겨 보셨더라. 경기 끝나고 피드백을 해주셨다. 경기적인 면보다는 내가 일찍 빠지다 보니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다. 지금만 보지 마라. 앞으로 15년은 선수 생활을 더 할 건데, 이런 게 경험이고 피와 살이 된다. 이런 것에서 더 배워라’라고 하셨다. 두아르테 하는 거 보고 좀 배우라고도 말씀하신다”며 조언 내용을 전했다.

이제 딱 6경기 남았다. 신재혁은 “다치지 않고 남은 경기를 다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려 증명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안산그리너스, 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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