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최원권 대행, ''성남전 끝나고 혼자 화장실 가서 울었다''
입력 : 2022.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대구FC 최원권 감독 대행이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에 대해 털어놨다.

대구는 10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전북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최근 성남FC를 1-0으로 격파하며 12경기 무승으로부터 탈출했다.

경기를 앞둔 최원권 대행은 “성남FC전을 이기고 선수들이 한시름 놓은 것 같다. 하지만 전북이 기다리고 있다. 승리 직후 라커룸에서 서로 격려하고 곧바로 진지하게 임했다.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더라. 그래서 선수들이 되게 고마웠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대구의 선발 라인업은 지난 성남전과 같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잔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로서는 베스트11을 계속 내보내야 한다. 최원권 대행은 “지금 거의 만신창이 수준이다. 그렇다고 경기를 안 할 수도 없다. 죽을 위기가 닥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전북 역시 체력 부담을 안고 원정을 왔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역시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김천상무 소속으로 13골을 터뜨리며 K리그1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최원권 대행은 “우리가 김천이랑 하면서 조규성 때문에 힘들었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고 스리백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도 나눴다. 전북의 모든 선수가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대구는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성남전을 이긴 뒤 선수들과 최원권 대행 모두 눈물을 흘렸다. 최원권 대행은 “저번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 긴장이 풀리면서 감정 조절이 안 되더라. 선수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억지로 참았다. 그런데 홍철이 울고 있더라. (이)근호도 훌쩍이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가 간절했던 것 같다. 난 혼자 라커룸 화장실에서 울었다”라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이어 최원권 대행은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가 무조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게 맞다. 변한 게 아무것도 없고 근래 몇 년간 겪지 못했던 위기가 닥쳤는데 모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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