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성남] 조용운 기자=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다득점 탑재에 싱글벙글 웃었다.

최 감독이 이끈 강원은 1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에서 성남FC를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12승6무13패(승점 31)를 기록한 강원은 6위에 재진입하며 스플릿A를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기분 좋은 대승으로 한가위를 만끽한 최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최고의 졸전을 펼쳤는데 선수들이 정신무장을 강하게 한 것 같다"며 "전반 30분까지 상대 2선의 강한 압박으로 정상 플레이를 하지 못했는데 양현준의 선제 득점이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큰 영향을 줬다"라고 총평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강원은 좋은 분위기에서 치른 직전 30라운드에서 강등권인 김천상무에 패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한 경기만에 확 달라졌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집중력을 보여준 걸 칭찬한다. 우리가 발전해야 하고 좋은 팀으로 가려면 경기력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며 "성남이 절박한 동기부여가 있는 팀인데 우리도 정신무장이 잘 된 것 같다"라고 자세를 칭찬했다.

다소 풀리지 않던 전반에 흐름을 바꾼 건 양현준의 선제골이었다. 성남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 감독은 "수원FC전에서 마지막에 칩샷으로 득점하는 걸 보고 어린 친구에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풀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시스템에 가두려고 하니 경직되길래 그래서 현준이에게 '더 하라'고 주문했었다. 축구를 즐기는 선수라 일관성을 유지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잘 성장하고 있다"라고 좋게 바라봤다.

웃을 일이 많은 최 감독이다. 생일날 대승을 거둔 데 대해 "생일보다 오늘 경기만 생각했다. 생일을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나부터 선수들을 믿고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공을 돌렸다.

강원은 이날 4골을 추가해 팀 득점을 45골로 늘렸다. 다득점이 순위 싸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어느덧 울산현대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득점력 부재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던 강원 입장에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최 감독도 "강력한 우승권에 있는 울산과 다득점을 견줄만 하다는 게 미스터리하다"라고 웃으며 "시즌 초반 디노의 부상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예상과 다르게 많은 득점을 한 걸 보면 우리 선수들에게 재능이 있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